
프로야구에서 우승 경험은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다. 큰 경기의 압박을 견디고, 승부처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몸으로 익힌 경험이다. 10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두 팀의 경험 차이를 돌아보게 한 경기였다.
KIA 선발 라인업에는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김태군 등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포진했다. 특히 김선빈은 KIA의 왕조 시절부터 최근 우승까지 경험한 베테랑이다. 나성범 역시 NC 다이노스와 KIA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김도영과 김태군도 2024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다.
반면 삼성의 경우 선발 라인업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자는 전무했다. 가을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이 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은 엄연히 다르다. 큰 무대에 서는 것과 마지막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경험이다.
1차전 결과도 뼈아팠다. 삼성은 KIA에 1-5로 패했다. 투수력과 타격, 수비에서 모두 밀리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KIA 타선은 김도영의 출루와 카스트로·나성범의 장타력을 앞세워 삼성 마운드를 압박했다.
물론 우승 경험이 있다고 무조건 이기는 것은 아니다. 야구는 결국 현재의 경기력으로 승부를 가린다. 하지만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위기에서 보여주는 침착함과 승부처를 대하는 태도는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삼성은 이제 반격해야 한다. 과거의 명성과 홈 팬들의 응원만으로는 KIA를 넘을 수 없다. 타격과 수비, 마운드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
사자는 이빨이 빠졌고, 호랑이는 우승의 맛을 기억하고 있다. 삼성은 과연 1차전의 무기력함을 씻고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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