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다저스가 고민해야 할 문제도 여기에 있다. 슈퍼스타를 더 영입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기존 선수단의 이름값에 기대는 사이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가 진행되고, 새로운 세대가 자리를 잡을 기회마저 줄어들 수 있다. 돈으로 스타를 모을 수는 있어도 세월까지 멈출 수는 없다.
밀워키의 사례는 다저스에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화려한 이름값만으로 팀의 경쟁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구조가 중요하다. 슈퍼스타가 많다는 사실과 강한 팀을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렇다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베테랑을 무조건 내보내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세대교체는 나이만 보고 결정할 일이 아니다. 실제 기여도와 향후 성장 가능성, 대체 자원의 수준, 계약 부담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 팀에 필요한 선수라면 나이가 많아도 남겨야 하고, 이름값에 비해 기여도가 떨어지거나 미래의 전력 구상과 맞지 않는 선수라면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 맥스 먼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윌 스미스 등 주축 타자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카일 터커처럼 거액을 투자하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 역시 계약 규모와 실제 성과를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 토미 에드먼처럼 부상과 출전 가능성이 변수인 선수도 향후 전력 구상에서 어떤 역할을 맡길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한다. 누구를 반드시 내보내야 한다고 미리 정해 놓을 것이 아니라, 선수별 가치와 팀의 미래를 기준으로 트레이드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물론 이 정도 선수들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는다고 해서 원하는 대가를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기 계약과 높은 연봉은 거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저스가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연봉 일부를 부담하는 방식까지 검토해야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꺼번에 모든 선수를 정리하는 무모한 '숙청'이 아니다. 팀의 중심을 유지하면서도 미래를 가로막는 계약과 전력 구조를 단계적으로 바꾸는 일이다. 트레이드로 확보한 젊은 자원에게 기회를 주고, 기존 선수의 빈자리를 내부 육성과 새로운 영입으로 채워야 한다. 당장의 손실을 피하려다 더 큰 세대교체 비용을 치르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다저스는 우승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구단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돈을 쓰는 일이 아니라, 이미 투자한 돈과 선수단을 어떻게 재편할 것인지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다. 과거의 계약에 묶여 미래의 선택을 미뤄서는 안 된다.
장기 계약이 우승의 발판에서 세대교체의 장애물로 바뀌었다면, 구단은 그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손실이 두렵다고 결단을 미루는 순간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시간도, 팀을 다시 설계할 기회도 줄어든다.
다저스가 진정한 강팀으로 오래 남으려면 슈퍼스타 군단이라는 이름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필요하다면 손실을 감수하고, 과감한 트레이드로 선수단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 지금의 스타들을 모으는 데 성공한 다저스가 이제는 다음 세대까지 준비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과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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