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이강철 KT 감독이 고우석의 LG 복귀를 두고 한 말이다. 당시 KT는 LG와 정규시즌 15경기를 치러 10승 5패로 우위를 확정했고, 남은 맞대결도 단 한 경기뿐이었다. 게다가 고우석은 7월 31일 선수 등록 마감 시한을 넘겨 올해 포스트시즌에는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이강철 감독 입장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고우석이 아무리 좋은 투수라고 해도 KT가 정규시즌에서 만날 기회는 한 번뿐이고, 가을야구에서는 아예 상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이강철 감독의 그 말이 정말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고우석은 LG 복귀 후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LG 불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투수가 KBO 복귀와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고우석이 잘하면 잘할수록 이강철 감독의 발언이 더욱 묘해진다는 점이다. 고우석을 가을야구에서 만나면 곤란해질 수 있다. 그런데 그럴 일이 없다. 고우석은 정규시즌 막판 LG의 순위 경쟁에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들어갈 수 없다. 즉 LG가 가을야구에 진출하더라도 고우석은 그 무대에서 던질 수 없다.
물론 야구는 변수가 많다. 순위가 어떻게 최종 결정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고우석의 포스트시즌 출전 불가라는 규정은 변하지 않는다. 고우석이 아무리 잘 던져도 이강철 감독과 KT가 가을야구에서 고우석을 상대할 수 없는 상황. 그래서 지금 다시 보면 이강철 감독의 한마디가 묘하게 들린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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