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초 LG는 무려 8명의 선수를 WBC에 보냈다. 한 팀에서 이렇게 많은 선수가 국제대회에 나가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시즌 준비 과정에서 컨디션 관리와 체력 문제가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LG는 이를 약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강팀의 숙명'으로 보고 있다.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생기는 고민이라는 판단이다.
두 번째 파격은 유영찬이 시즌아웃되자 손주영을 마무리로 전환했다. 선발 자원으로 성장한 손주영을 뒷문 핵심 카드로 활용하는 선택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LG는 그의 강력한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을 믿고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틀에 머물지 않고 교체 외국인 불펜 투수를 영입하며 약점으로 꼽히던 불펜 강화에 나섰다. 장기 레이스뿐 아니라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불펜 싸움이라는 판단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실패했다.
MLB 통산 112승을 기록한 카를로스 카라스코 영입 역시 LG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전성기 시절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던 베테랑 투수에게 기대하는 것은 이름값만이 아니다.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험, 이닝 소화 능력, 큰 경기 경험이 LG 마운드에 힘을 더할 수 있다.
마지막 퍼즐은 고우석의 복귀다. 한때 LG의 마무리였던 고우석이 다시 합류하면서 LG는 불펜 운용에서 선택지가 크게 늘었다. 손주영과 고우석이라는 강력한 카드가 동시에 존재한다면 상대 타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WBC 8명 차출, 마무리 손주영, 외국인
외국인 불펜 영입, MLB 112승 카라스코, 그리고 고우석 복귀. LG의 움직임은 단순한 전력 보강이 아니다. 우승을 위해 기존 틀을 깨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승부수다.
과연 LG의 파격 행보가 2026년 가을, 가장 높은 곳에서 웃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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