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환점을 앞둔 현재 류현진은 다승 1위(8승)에 평균자책점 2위(2.84)를 달리고 있다. 12번의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 6번을 기록했고 5회 이전에 교체된 경기는 한 번도 없는데, 5월 이후로는 선발 6연승을 질주 중이다. 지난달 24일 두산전 승리로는 한미 통산 200승도 달성했다.
39세라는 나이가 무색한 기세다. 데뷔 21년차인 그는 경기당 평균 6이닝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으며, 최근 KIA전에서는 홈런 1위 김도영을 상대로 몸쪽 150km 직구를 꽂아 루킹 삼진을 잡아내는 강렬한 장면을 연출했다.
지난 시즌과의 대비는 뚜렷하다. 2024년 복귀 후 여전한 클래스를 보였지만 MVP급 퍼포먼스에는 못 미쳤고, 강속구 영건이 즐비한 팀에서 멘토 역할에 초점이 맞춰졌다.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도 외국인 듀오와 문동주의 성장에 가려졌으며, 투구수가 늘수록 떨어지는 구위와 포스트시즌 부진으로 '나이는 숨길 수 없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16년 만의 태극마크였던 WBC까지 소화해 후유증 우려마저 있었다.
그러나 무거운 책임감이 오히려 그를 끌어올린 모양새다. 외국인 투수들이 고전하는 와중에 독야청청 존재감을 뽐내는 그는, 4월 롯데전을 86구 7이닝으로 끝내는 효율 속에서도 탈삼진 56개로 지난해보다 빠른 페이스를 보인다. 무엇보다 빛나는 것은 홈런 억제력으로, 지난해 13개였던 피홈런이 올해는 단 4개에 그쳐 이닝 상위권 투수 중 손에 꼽힐 정도다.
한화는 아직 6위지만 언제든 상위권 도약이 가능한 팀으로 평가된다. 세월이 흘러도 압도적인 클래스를 지킨 류현진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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