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이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부진의 원인을 외부 환경 탓으로도 돌렸다. 하지만 이는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동경해 포스팅 시스템까지 거친 선수가 내뱉을 대사가 아니다.
4일 휴식 로테이션, 시차를 넘나드는 장거리 이동, 그리고 선발 투수의 원정길 동행은 메이저리거라면 누구나 짊어져야 할 기본 전제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에이스 대접을 받으며 안락한 환경에 길들여졌던 습성이 MLB라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도 통할 것이라 믿었던 것일까. 이를 '몰랐다'거나 '적응이 힘들다'며 앓는 소리를 하는 것은 본인의 준비 부족과 안일함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구단의 태도다. 구단 수뇌부가 타 구단에 조언까지 구하며 이마이를 '상전' 모시듯 서포트하겠다고 공언하는 상황은 그야말로 기괴하다. 선수가 리그에 적응하는 것이 프로의 생리임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리그와 구단이 선수 한 명의 비위를 맞추고 있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러한 과잉 보호는 이마이가 진정한 승부사가 아닌, 구단의 비호 아래서만 숨을 쉬는 '온실 속 화초'임을 방증할 뿐이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나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성공한 일본인 투수들이 어떤 독기로 그 자리에 올랐는지 생각한다면, 이마이의 멘탈은 역대급으로 나약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숙적 다저스를 꺾겠다며 호기롭게 태평양을 건넜던 투수의 기개는 간데없고, 이제 남은 것은 환경 탓을 일삼는 나약한 모습뿐이다. 기본 중의 기본인 원정 동행조차 버거워하는 투수에게 메이저리그 마운드는 감당하기 힘든 '사치'처럼 보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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