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KBO 퓨처스리그는 2023년부터 연장 10회 무사 1, 2루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승부치기를 시행 중이다. 이미 효과는 검증됐다. 경기 시간은 줄었고, 승부는 더 극적으로 갈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군 도입은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이유는 기막히다. 감독들이 반대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더 기막히다.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작전 실패의 책임과 비판이 감독에게 집중된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는 본질을 흐리는 주장이다. 그 부담은 팬이 아닌 감독 개인의 몫일 뿐이다.
이미 세계 야구는 답을 내렸다. 메이저리그는 162경기라는 강행군 속에서도 승부치기를 도입했고, WBC를 비롯한 국제대회 역시 이를 표준으로 삼고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무승부'라는 허무한 결말을 없애고, 끝까지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승부치기는 선택이 아니라 흐름이다.
감독들은 무승부 비율이 1%도 되지 않는다는 통계를 근거로 현행 유지를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핵심을 빗나간 논리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무승부의 '빈도'가 아니라, 연장전의 '질'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다. 과정이 아무리 치열해도, 결말이 흐릿하다면 승부로서의 의미는 반감된다. 이기거나 지는 것, 그 명확한 구분이 존재할 때 비로소 긴장과 감동이 완성된다. 무승부는 기록상 하나의 결과일 수는 있어도, 승부라는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
승부치기는 극단적 상황 속에서 고도의 심리전과 과감한 결단을 끌어내며, 기존 야구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젊은 팬층은 더 빠르고, 더 극적이며, 더 명확한 결말을 원한다.
이제는 결단이 필요하다. 승부치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현장 사령탑들이 자신의 부담과 책임론을 앞세우기보다, 팬 중심의 시선에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때다. 팬들에게 무승부는 돈 낭비이자 시간 낭비에 가깝다. 프로야구는 감독을 위해 존재하는 무대가 아니다. 팬들을 위해 존재하는 산업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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