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이들도 한동안 꼴찌를 돌아가며 했던 적이 있다. LG는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 꼴찌를 했다. 롯데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 최하위의 수모를 당했다. KIA 역시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 꼴찌에 머물렀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8년 연속으로 이 세 팀이 최하위를 번갈아 기록한 것이다. '엘롯기'라는 '밈'이 탄생한 계기였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3팀이 동시에 가을야구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이다. 1982년 KBO 출범부터 2025년까지 44시즌 동안 단 한 차례도 없다.
동반 가을야구 진출이 가장 유력했던 때는 있었다. 1995년 정규시즌에서 LG가 2위, 롯데가 3위, KIA의 전신인 해태가 4위에 올랐다. 원래대로라면 3팀이 나란히 가을야구에 올랐어야 했는데, 해태가 탈락했다. 3위 롯데와의 승차 때문이었다. 롯데와 해태의 승차는 4.5게임이었다. 당시엔 3-4위 간 격차가 3.5게임 차를 넘어서면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되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었다.
2025년에도 기회는 있었다. 전반기 순위에서 LG는 2위, 롯데는 3위, KIA는 4위였다. '엘롯기 동반 가을야구'가 실현되는가 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롯데와 KIA가 나란히 추락했다. 롯데는 8월에 갑자기 12연패를 당하면서 무너졌다. 결국 7위에 머물렀다. KIA는 롯데보다 더 심했다. 후반기 성적이 고작 19승1무35패(0.352)에 그쳤다. 8위는 필연적이었다.

28일 2026시즌이 시작된다. 올해는 '엘롯기' 동시 가을야구가 성사될까?
LG는 '어우엘(어차피 우승은 LG)'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어 가을야구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롯데와 KIA다. 롯데는 오프시즌 보강이 전혀 없었다. 새 외국인 투수 2명에게 의존해야 할 판이다. 다행히 시범경기서 1위를 했다. 정규시즌에 그 여세를 몰아갈 태세다.

롯데는 봄에는 잘하다가 후반기에 무너지는 단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시즌 끝까지 '봄데'의 기운을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KIA는 박찬호와 최형우를 잃었다. 하지만 김범수 등 불펜진을 강화했다. 야구는 불펜진 싸움이라는 점에서 KIA의 반등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엘롯기' 동시 가을야구. 이젠 할 때도 됐다. 그게 그렇게도 힘든가. 1,2,3이든, 2,3,4든, 3,4,5든 올해엔 반드시 함께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길 팬들은 기대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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