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포수 로트베트를 양도지명(DFA)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7일 신시내티 레즈에서 웨이버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다시 입은 지 단 5일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1년 650만 달러(약 90억 원)에 재계약한 우완 투수 에반 필립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한 행정적 절차다.
로트베트의 사례는 프로 세계의 냉정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는 지난해 7월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합류해 윌 스미스의 백업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주축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비록 타격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안정적인 리드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고, 다저스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신시내티로 이적했다가 다시 다저스로 돌아오는 우여곡절 끝에, 정식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도 전에 다시 짐을 싸게 됐다.
이러한 다저스의 행보를 두고 현지에서는 '로스터 뺑뺑이' 혹은 '회전초밥식 운영'이라는 비판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저스는 이번 겨울 전력 보강 과정에서 선수의 이름값이나 기여도보다 철저히 '현재의 효율성'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내야수 앤디 이바녜즈 역시 120만 달러에 계약한 지 3주 만에 방출 대기 신세가 되어 오클랜드애슬레틱스로 떠난 바 있으며, 마이클 시아니는 한 달 사이 세 번이나 팀을 옮기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다저스가 이토록 무리한 로스터 조정을 감행하는 이유는 60일 부상자 명단(IL) 활용의 타이밍 때문이다. 재활 중인 필립스를 60일 IL로 이동시키면 로스터 한 자리가 추가로 확보되지만, 이 규정은 캠프가 공식 개막하는 13일 이후에나 적용 가능하다. 다저스는 그 단 이틀을 기다리지 않고 필립스의 계약을 공식화하기 위해 로트베트를 즉각 방출하는 선택을 내렸다. 이는 로트베트가 다른 팀으로 팔려 나갈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당장 투수 자원을 확실히 묶어두겠다는 계산이다.
결국 다저스 프런트에게 선수는 우승을 위한 '부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금 증명됐다. 돈은 아끼지 않되 로스터 한 칸은 그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다저스의 '단타 매매'식 운영이 올 시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5일 만에 방출 통보를 받은 로트베트는 이제 타 구단의 영입 제안을 기다리거나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여야 하는 기로에 섰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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