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3(화)

축구

반 시즌은 불운 vs 7년은 재앙… 김하성은 아쉬움, 랜던은 구단 파괴

2026-02-03 10:44

앤서니 랜던(왼쪽)과 김하성
앤서니 랜던(왼쪽)과 김하성
메이저리그 겨울 시장의 찬바람이 2026년 봄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LA 에인절스의 행보가 야구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불발된 김하성과 사실상 불명예 퇴진을 선택한 앤서니 랜던을 두고 '어떤 구단의 속이 더 쓰린가'에 대한 논쟁이 치열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애틀랜타의 아쉬움은 일시적인 타격에 불과하지만 에인절스가 겪고 있는 고통은 구단의 근간을 흔드는 수준의 재앙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애틀랜타는 2026시즌을 앞두고 김하성과 1년 2,000만 달러(약 290억 원)라는 단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빙판길 사고로 김하성이 손가락 부상을 입으며 시즌 초반 구상이 어긋났다. 약 3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하고도 주전 유격수를 수개월간 기용하지 못하게 된 상황은 구단 입장에서 분명 뼈아픈 실책이다. 특히 FA 대박을 노리던 김하성의 개인적 불운과 맞물려 애틀랜타 팬들의 탄식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애틀랜타의 속 쓰림은 '한정적'이다. 계약 기간이 단 1년에 불과해 올 시즌이 끝나면 재정적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탄탄한 내야 뎁스를 보유한 애틀랜타에게 김하성의 부상은 '관리 가능한 리스크' 범위 내에 있다.

반면 LA 에인절스가 처한 상황은 차원이 다르다. 에인절스는 앤서니 랜던에게 7년 총액 2억 4,500만 달러(약 3,50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었으나, 돌아온 것은 역대 최악의 효율성뿐이었다. 랜던은 에인절스에서 보낸 6년 동안 팀 경기 수의 4분의 1도 채우지 못했고, 그마저도 야구에 대한 열정 부족을 드러내는 인터뷰로 팬들의 공분을 샀다. 2026년 현재 에인절스는 남아있는 3,800만 달러(약 550억 원)의 연봉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할부 지급'이라는 고육지책을 쓰며 랜던과의 결별을 택했다.


에인절스의 속 쓰림이 극에 달하는 이유는 이 3,500억 원짜리 '족쇄'가 팀의 황금기를 통째로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를 보유하고도 랜던의 고액 연봉에 묶여 전력 보강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국 오타니를 떠나보내야 했던 나비효과는 2026년 지금까지도 구단과 팬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쓴 2,000만 달러는 랜던의 마지막 해 연봉인 3,8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즉, 에인절스는 애틀랜타가 느낄 아쉬움의 수십 배에 달하는 금전적 손실과 함께 팀의 미래까지 저당 잡힌 셈이다.

결국 두 구단의 차이는 '회복 가능성'에 있다. 애틀랜타는 올해의 실패를 딛고 내년에 새로운 전략을 짤 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에인절스는 랜던이 남긴 거대한 자금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향후 수년간 더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2,000만 달러의 단기 리스크와 2억 4,500만 달러의 장기 재앙, 어느 쪽이 더 속 쓰린지는 자명한 사실이다. 에인절스가 랜던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지우기 위해 지불해야 할 대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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