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성적보다 건강을 우선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반복적인 햄스트링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2025년 시즌, 그는 잦은 근육 부상으로 인해 30경기 소화에 그쳤다. 선수가 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어도 경기장에 나타나지 못한다면 그 재능은 팀의 승리에 아무런 기여를 할 수 없다. 특히 주루와 수비에서 폭발적인 운동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그의 스타일 특성상, 하체 부상의 재발은 단순한 결장을 넘어 선수 생명 전체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김도영에게 MVP 모드를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팬들이나 미디어가 40홈런-40도루 같은 상징적인 숫자에만 매몰될 경우, 선수는 무리한 도루 시도나 과도한 주루 플레이로 몸에 과부하를 줄 가능성이 크다.
지금 김도영에게 필요한 것은 한 시즌에 몰아치는 폭발력이 아니라, 144경기라는 긴 여정을 완주할 수 있는 내구성을 증명하는 일이다. 성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언제든 2024 시즌과 같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그보다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팀의 중심 타선을 지켜주는 것이 KIA 타이거즈의 전력 안정화와 본인의 가치를 공고히 하는 데 훨씬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검증된 그의 타격 기술과 주력은 건강만 뒷받침된다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다. 기록은 관리의 결과물일 뿐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2026년 시즌, 그가 전 경기에 출전하여 건강한 모습으로 타석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KIA 팬들에게는 그 어떤 MVP 수상 소식보다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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