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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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준 안 됐잖아!" 폰세 NPB 환경 발언에 日 팬들 '격앙'..."적응 못한 탓" "NPB서 성공한 선수도 많아"

2025-12-21 09:15

코디 폰세
코디 폰세
코디 폰세의 일본프로야구(NPB) 환경 발언이 '일파만파'다.

폰세는 미국에서 여러 팟캐스트에 출연, KBO리그와 NPB에서의 경험을 털어놓고 있다.

폰세는 KBO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가족 같은 팀 분위기'를 꼽았다. 한국에서는 144경기 내내 전원이 벤치에 함께 앉으며 자연스럽게 유대감과 케미스트리가 쌓였고, 좋은 날과 나쁜 날을 모두 함께 보내는 구조가 선수로서의 안정감과 자신감을 키워줬다는 설명이다.

반면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는 이런 관계 형성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선발투수는 등판일에만 벤치에 앉고, 나머지 날에는 훈련이 끝나면 귀가하는 문화 탓에 팀 동료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신뢰를 쌓을 기회가 부족했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훈련 방식에 대한 이질감도 컸다. 그는 NPB에서 매일 반복되는 장시간 스트레칭과 러닝 중심의 루틴에 대해 "야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즐겁지 않은 환경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의사소통과 지원 체계 역시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날 많은 투구를 했을 때의 피로도나 치료 필요성을 전달해도 이상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데이터와 대화를 통해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주고받는 구조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폰세는 KBO에서 비로소 "가장 나답게 야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동료 의식과 환경 속에서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압도적인 성적과 MVP, 그리고 메이저리그 복귀로 이어졌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이에 일본 팬들이 반박했다. 폰세가 NPB에서 부진했던 것은 본인이 일본야구 문화에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폰세의 기량이 NPB 수준이 아니었다는 힐난도 있었다.

한 팬은 "MLB, NPB, KBO에는 각각 다른 풍토가 있고, 어디에서든 잘 적응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어떤 곳에서는 적응하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이는 사회 속 한 인간으로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그에 대해 과하게 반론을 하거나 수준이 어떻다며 비꼬아 말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가 NPB에 적응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자신에게 맞는 환경에서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본다"라고 했다.

다른 팬은 "즐겁지는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기초를 처음부터 다시 다듬으며 야구 능력이 향상됐다는 점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NPB를 경험한 뒤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많은 선수들이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필요했던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또 하나 생각해볼 수 있는 점은, 폰세가 일본에서는 계속 얻어맞으면서 자신감을 잃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고 적었다.

또 다른 팬은 "일본식 스타일이 맞지 않았다는 점도 있겠지만, 결국 잘하면 즐겁고 잘하지 못하면 좋은 기억으로 남기 어렵다. 일본의 레벨에 맞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비꼬았다.

"메이저리그에서 통했으면 좋겠다. 일본 NPB의 훈련 방식이 아날로그적인 부분이 많아 비판받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결국 꾸준한 훈련을 반복하는 것 외에 실력이 늘 수 있는 지름길은 없다. MLB의 초일류 선수들 대부분도 누구보다 일찍 나와 묵묵히 트레이닝을 반복하고 있다.
사람마다 개성이 있고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컨트롤하느냐가 중요하다. 프로라면 먼저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자기 방식대로 밀어붙일 것인가, 환경에 맞출 것인가. 그 선택의 순간부터 이미 싸움은 시작되고, 재능이 시험받게 된다.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결국 자신의 재능에 달려 있다. 자신을 정확히 분석하고 극한까지 단련하지 못하면 프로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그것만이 진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은 팬도 있었다.

한 팬은 "이 문제는 KBO와 NPB의 차이라기보다는 환경의 문제라고 본다. 나라가 다르긴 해도 팀 환경이 맞느냐 맞지 않느냐는 일반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회사마다 규칙이 있고, 개인에게 맞을 수도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맞으면 활약할 가능성도 커지고, 그렇지 않으면 결과가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은 '편안함'의 문제다. 폰세에게는 한화 이글스가 편안한 팀이었을 것이다"라고 썼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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