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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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책임지고 퇴임' 김영섭 KT 대표, 임기 말 인사 강행...조직 혼란 가중

2025-11-15 22:21

KT 김영섭 대표, 해킹 사태 책임지고 연임 포기 / 사진=연합뉴스
KT 김영섭 대표, 해킹 사태 책임지고 연임 포기 /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해킹 사태 책임으로 연임을 포기한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 4개월 앞두고 연말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강행하려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차기 사장 선임이 진행되는 시기에 '알박기 인사', '보은 인사' 시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 사장의 명분은 'AI 신사업과 대외 불확실성 대비'지만 업계는 설득력 없다고 본다. 내년 3월 퇴임 후 신임 사장이 자신의 경영 철학에 맞춰 새 진용을 꾸리는 것은 당연하다.

김 사장이 연말 인사를 단행하면 신임 사장은 취임 직후 또다시 조직 개편을 해야 해 2-3개월 사이 '이중 인사' 사태가 발생한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해킹 사태로 어수선한 조직이 수장이 두 번 바뀌는 혼란을 감당해야 한다며 이는 안정이 아닌 혼란을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도의적 책임과 인사 의도다. 해킹 사태 책임으로 물러나면서 자신이 영입했거나 가까웠던 인사들의 승진을 챙기려 한다는 의혹이 짙다.


신임 사장이 와도 주요 보직에 '김영섭 사람'이 있다면 새 경영진은 손발이 묶인다.

KT 내부 관계자는 해킹 사태 책임은 연임 포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조직이 안정적으로 차기 리더십에 이양되도록 관리하는 것까지 포함된다며 알박기로 퇴임 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비친다고 비판했다.

KT 이사회는 11월 4일 임원 임명·면직, 조직개편을 이사회 사전 심의·의결 대상으로 하는 규정을 개정했다. 차기 CEO 낙하산 인사 방지 목적이지만 현직 CEO 임기 말 인사를 막는 첫 시험대가 됐다.

김 사장이 이사회 반대에도 인사를 강행하면 견제 장치 무력화 시도이자 경영권 남용 논란을 빚는다. KT 내부에서는 이사회가 제동을 걸어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태 수습 대신 임기 말 인사권 행사에 몰두하는 모습에 조직원들의 피로감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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