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춘천마라톤 출발 전 모습. [TV조선 중계방송 화면 캡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10309021205184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춘천마라톤 조직위가 한국 마라톤과 선수들을 위해 단행한 결과다. 지난 십여 년간 국내 주요 마라톤 대회에서 대부분 케냐·에티오피아 출신 선수들이 우승하며, 국내 선수들은 “한국인 1위”라는 별도 타이틀 안에 갇혀 있었다. 이에 팬들 역시 ‘우리 선수의 존재감’을 체감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결과적으로 전체 기록은 예년보다 다소 떨어졌으나 기록보다 경쟁의 주도권을 되찾는 데 중요한 일이었다.
물론 국제 초청 선수가 빠져 흥행 면에서는 손해를 봤다. 빠른 페이스메이커의 부재는 경기 속도를 낮추고, 대회 브랜드 노출 효과도 줄인다. 그러나 대한민국 마라톤이 처한 현실을 직시한다면, 외국 선수의 기록으로 포장된 화려함은 아무 소용이 없다.
일본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실업팀 중심의 장거리 육성 시스템을 통해 국가대표급 마라토너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페이스메이커 없이 국내 선수들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고, 그 과정에서 자국 내 경쟁력이 세계 무대 성과로 이어졌다. 이것이 한국 마라톤이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이다.
외국인 의존을 끊고, 국내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와 정면으로 마주한 이번 대회는 단순한 기록 경쟁이 아니라 정체성을 회복하는 첫걸음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록 팬들은 세계적 스타의 이름을 보지는 못했지만, 자국이 육성해야 할 선수들을 응원하고 함께 뛰며 한국 마라톤이 새로 쓸 역사적 순간에 있었던 것이다.
춘천마라톤은 한국 마라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첫 실험이었다. 앞으로 대한육상연맹과 지자체, 기업 실업팀이 함께하는 장기적 지원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진정한 국제 경쟁력은 초청 명단이 아니라, 국내 무대에서의 자립적 성장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특별 기고] 국제 초청 없는 춘천마라톤, ‘한국 마라톤의 자립’을 묻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103090232099205e8e9410871751248331.jpg&nmt=19)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장성중 교사]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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