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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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520] 브레이킹에서 왜 ‘플레어(Flare)’라고 말할까

2025-08-21 07:14

 양손을 축으로 회전하는 플레어를 하는 비보이
양손을 축으로 회전하는 플레어를 하는 비보이
브레이킹에서 ‘플레어(Flare)’는 양다리를 크게 벌린 채 원을 그리며 도는 기술을 말한다. 브레이킹 파워무브 ‘헤드스핀(Headspin)’, ‘윈드밀(Windmill)’과 함께 가장 유명한 기술이다. (본 코너 1518회 ‘브레이킹에서 왜 ‘헤드스핀’이라 말할까‘, 1519회 ’브레이킹에서 왜 ‘윈드밀’이라 말할까‘ 참조) 이 단어 어원을 알면 왜 그런 단어가 붙었는지 이해가 잘 될 수 있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Flare’ 어원은 불확실하지만 스칸디나비아나 네덜란드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1540년대 머리카락이 펼쳐진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쓰였으며, 1640년대 빛이 바깥쪽으로 퍼져 나간다는 의미가 보태졌다. 현대 영어에선 동사로는 ‘불꽃이 확 타오르다, 빛나다, 퍼지다’라는 뜻을 가지며, 명사로는 ‘신호탄, 섬광, 확 퍼짐, 화려한 과시’ 같은 의미가 있다. 즉, 강렬하게 번져나가는 빛이나 불꽃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브레이킹 플레어는 체조 안마 기술에서 유래했다. 체조에서 양다리를 크게 벌린 채 원을 그리며 도는 안마 기술을 뜻한다. 20세기 초 체조에서 불꽃이 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듯한 모습으로 인해 이 단어를 사용하게 됐다. (본 코너 857회 ‘왜 체조 종목 ‘안마(鞍馬)’에 ‘말 마(馬)’가 붙었을까‘ 참조) 플레어와 윈드밀은 모양은 비슷하지만 땅에 딛는 축이 다르다. 플레어는 양손을 지탱점으로 삼지만, 윈드밀은 어깨와 등 위를 축으로 한다. 하지만 다리를 벌리고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형태는 같다.


1970년대 브레이킹 초기, 비보이들이 체조 동작을 응용해 바닥에서 이 동작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힙합 문화가 확산되며 브레이킹 대표 파워무브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엔 Airflare, Half Flare, Elbow Flare 등 파생 기술이 등장했다. (본 코너 1516회 ‘브레이킹에서 ‘비보이(B-boy)’ ‘비걸(B-girl)’이라는 말을 왜 사용하게 됐을까‘, 1517회 ’브레이킹에서 왜 ‘힙합((Hip-hop)’이라는 말을 사용할까‘ 참조)

2000년대 이후 WDSF 대회 등 국제 브레이킹에서 필수 파워무브로 활용됐고, 브레이킹이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다양한 기술이 선보였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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