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협약의 핵심은 '지역사회 동반성장 지원 사업'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인천시가 제공한 공간에 도시락 제조 시설을 구축하고, 독거 어르신과 장애인, 가족돌봄아동 등 지역 취약계층에게 식사 돌봄을 지원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음식의 조리·포장·배송 등 시설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모두 지역 시니어로 고용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일방적 지원이 아닌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시설 구축을 위한 시공사와 도시락 제조에 필요한 식품 원재료, 농산물 구입도 모두 지역 소상공인을 통해 진행해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인천시를 시작으로 연내 광주와 부산을 포함한 총 3곳에 도시락 제조 시설을 개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주 450여 명의 취약계층에게 식사 돌봄을 지원하고 시니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간다.
폐지 수거 어르신들을 위한 지원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전국 지자체로부터 선정받은 폐지 수거 어르신 600명에게 도로교통법상 인도 이동이 가능한 경량 손수레 600대를 제공한다. 지자체에는 대여용 전동 손수레 30대도 지원한다.
여름철 폭염과 교통사고 등 위험한 근로 환경에 노출된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한 배려도 세심하다. 쿨토시, 기능성 셔츠, 사고예방 안전조끼, 반사 테이프 등을 담은 '행복상자' 600박스를 함께 전달한다. 이번 인천시에는 경량 손수레 80대와 행복상자 80박스가 우선 지원된다.
김진우 하나은행 중앙영업그룹 부행장은 "이번 민관협력 사업을 통해 시니어의 경제적 자립 지원은 물론, 독거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복지 증진을 기대한다"며 "하나금융그룹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미 시니어와 중장년 경력인재의 재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하나 파워 온 세컨드 라이프', 사회혁신기업과 고용취약계층의 인턴십을 매칭하는 '하나 파워 온 혁신기업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ESG 경영의 연장선에서 지역사회 구성원의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업계가 단순한 자선 사업을 넘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의 이번 시도는 포용금융의 실질적 모델로서 다른 금융기관들에게도 의미 있는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성민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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