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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503] 왜 ‘서핑 유에스에이(Surfin' U.S.A.)’라고 말할까

2025-08-03 06:05

 전성기 시절의 5인조 밴드 비치 보이스
전성기 시절의 5인조 밴드 비치 보이스
‘서핑 유에스에이(Surfin’ USA)’ ‘코코모(Kokomo)’ 등으로 전 세계에 사랑을 받았던 미국 록밴드 ‘비치보이스’의 리더 브라이언 윌슨이 지난 6월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그동안 치매를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윌슨은 1961년 형제 칼 윌슨, 데니스 윌슨과 친구 마이크 러브, 앨런 재딘으로 구성된 5인조 밴드 비치보이스를 결성했다.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는 그룹 이름부터 신선한 느낌을 줬다. 서부 해안 지역 청춘의 낙관적 낭만을 노래한 서프 록 장르의 곡들을 발표해 큰 인기를 얻었다. ‘서핑 유에스에이’, ‘아이 겟 어라운드’, ‘캘리포니아 걸스’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영국 비틀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특히 ‘서핑 유에스에이’는 비치 보이스 최초의 초메가히트곡으로, 서프 음악 최대의 히트곡이며 나아가 1960년대 초 가장 성공한 노래 중 하나로 꼽힌다. 앨범이 빌보드 200의 2위에 오르고 이 곡은 핫 100에서 3위까지 오르며 크게 히트쳤다. 또한 1963년도의 최대 스테디셀러로 빌보드가 정산한 1963년 히트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곡의 엄청난 성공은 로큰롤의 인기가 시들해져있던 미국에 로큰롤을 다시 알렸다. 한국에서도 여름이면 미국 팝송 중 가장 많이 듣는 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Surfin’ USA‘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미국에서 서핑을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곡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한 미국 서핑 문화의 전형 또는 ‘서프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처럼 쓰인다. 1960년대 초 미국 서부 해안, 특히 캘리포니아는 서핑 문화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서핑 USA’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선 청춘, 자유, 여름, 해변, 음악, 자동차 등의 상징이 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미국식 서핑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본 코너 1501회 ‘왜 ‘서핑’이라 말할까‘ 참조)


노래 제목 ‘Surfin’ USA‘에서 ’Surfin’은 ‘Surfing’의 구어체 표현이다. 발음을 줄여 더 리드미컬하게, 젊은 느낌을 준다. 영어에서 ‘-ing’를 줄여 ‘in’으로 쓰는 방식은 1950~60년대 청년들의 구어체 스타일을 반영한다. 예를들면 ‘rockin’, ‘drivin’, ‘movin’, ‘chillin’식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건 단순한 문법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과 태도의 표현인 것이다.

‘U.S.A.’는 ‘United States of America’의 약자이다. 미국 전역을 상징하는 말이다. 제목은 사실상 ‘If you’re surfin’ all across the U.S.A.‘라는 문장의 축약이자 은유이다. 즉, ’Surfin’ in the U.S.A.‘를 ’Surfin’ U.S.A.‘로 간단하게 줄인 것이다. 이처럼 구어체로 축약한 제목은 발음상도 좋고, 음악적으로 운율과 리듬감이 살아나기 때문에 당시 로큰롤·서프 록 스타일에 딱 맞는 표현이었다.

이 표현은 이후 미국식 서핑 문화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발전했다. 패션에서 서프 셔츠, 비치 팬츠, 썬글라스가 유행했고, 영화 등에서 60~70년대 비치 무비들이 만들어졌다. 광고에서도 미국적 청춘 마케팅에 활용했다. 이 곡은 서핑이라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서 문화적 슬로건이 됐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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