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7(토)

축구

폭풍 드리블로 증명한 컨디션... 손흥민, 맨유전 '비장한 결심'

2025-05-17 14:47

애스턴 빌라전에서 선발 출전한 토트넘 손흥민.
애스턴 빌라전에서 선발 출전한 토트넘 손흥민.
발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닷새 앞두고 선발 복귀전을 치르며 결승전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흥민은 5월 1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2024-2025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74분을 소화했다. 그는 후반 29분 도미닉 솔란케와 교체됐으며, 팀은 0-2로 패했다.

리그 17위에 머물고 있는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리그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을 기록하며 시즌 21패째(11승 5무)를 당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단일 시즌 리그 최다 패배 구단 기록(종전 19패)을 또다시 경신했다. 또한 올 시즌 공식전 통산 25패를 기록하며 1991-1992시즌에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패배 구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토트넘과 손흥민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손흥민이 공식전에서 선발로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이후 36일, 9경기 만이었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발을 다친 손흥민은 이후 프리미어리그 4경기를 포함한 7경기 연속 결장했고, 지난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리그 홈 경기에서 후반 13분 교체 투입되며 복귀전을 치렀다.

무엇보다 이날 애스턴 빌라전은 5월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토트넘과 손흥민에게 주어진 마지막 실전 기회였다.

애스턴 빌라전에서 드리블하는 토트넘 손흥민(오른쪽).
애스턴 빌라전에서 드리블하는 토트넘 손흥민(오른쪽).
손흥민은 이날 슈팅이 단 한 차례에 그치고, 6번의 그라운드 볼 경합에서 모두 실패했으며, 3번 시도한 크로스도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하는 등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전반 40분 특유의 폭풍 같은 드리블 후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


영국 방송 BBC도 "토트넘에 희망의 불씨를 지핀 것은 지난 한 달간 발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주장 손흥민이 돌아온 것"이라며 그의 복귀에 의미를 부여했다.

경기 후 토트넘 공식 채널인 스퍼스플레이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기분이 좋고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에 뛸 시간이 주어져 좋았다"면서 "(유로파리그 결승을 치르는 현지시간) 수요일에도 준비가 잘 돼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상으로 팀을 떠나 있던 시간에 대해 손흥민은 "동료들과 함께 뛰지 못하고 경기를 지켜보는 건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선수들이 유로파리그 8강과 준결승에서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들이 축하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뻤다. 그들은 자격이 충분하다"고 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가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유로파리그 우승을 향한 결연한 의지를 드러낸 뒤 "우리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의 상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중요했다"면서 "손흥민이 다시 리듬을 찾아가는 것 같다.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연합뉴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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