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중계되는 경기, 팬들의 시선, 그리고 자신을 향한 여론까지 모든 것이 그를 압박했다.
김경문 감독은 호주 멜버른 전지훈련에서 심우준을 리드오프로 기용하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지난 시즌 고정된 1번 타자가 없었던 한화는 최인호의 150타석을 제외하면 확실한 리드오프가 없었다.
빠른 발과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가진 심우준은 출루율 개선만 이뤄진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호주 대표팀과의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 심우준은 유일한 베테랑 선발 출전자였다. 다른 베테랑들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휴식을 취하는 동안, 그는 매 경기 1번 타자 유격수로 나섰다.
매일 아침 자신에 대한 기사와 댓글을 확인한다는 심우준은 팬들의 회의적인 시선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를 더 부담스럽게 한 것은 감독의 믿음이었다.

심우준은 9번 타자 유격수로서 이미 검증받은 선수다. 그러나 4년 50억 원의 FA 계약을 맺은 만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책임감도 크다. 타격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인정하면서도, 수비와 주루에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시즌 개막이 기다려진다는 그의 말에서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은 의지가 드러났다.
연습경기에서도 결과에 민감했던 모습은 오히려 그의 진지한 시즌 준비를 보여준다.
오키나와 2차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1번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시험받을 심우준의 도전이 시작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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