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는 간단하다. 두 팀 모두 전력 누수가 없기 때문이다.
로테이션의 경우 KIA는 KBO 리그 최고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양현종도 건재하다. 새 투수 아담 올러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으나, 전체적으로는 작년보다 나쁘지 않다.
불펜의 장현식을 잃었으나 조상우가 들어왔다. 나머지는 사실상 그대로다. 전력 누수가 없다.
타격 또한 마이너스 요인이 없다. 되레 강화됐다. 거포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해 10개 구단 중 최고의 '쿼텟'을 구축했다. 김도영, 위즈덤, 최형우, 나성범 4명이 그들이다. 이들은 메이저리그 다저스의 '쿼텟' 오타니-베츠-프리먼-에르난데스에 비교될 수 있다.
여기에 박찬호, 김선빈 등이 그대로 있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타격은 그대로다. '미친 존재'가 혜성처럼 등장할 일만 남았다.
불펜 전력도 그대로다. 장현식을 놓친 것은 아쉽다.
로테이션은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후라도가 코너의 자리를 메웠다. 최원태를 영입, 로테이션 뎁스가 한 층 두터워졌다.
KIA와 삼성이 2강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제는 삼성이 KIA의 벽을 넘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최원태가 합류했으나 그는 가을야구에 약하다. 후라도가 가세했지만, 그는 네일이 아니다.
불펜의 경우, 주축 4명(김재윤, 임창민, 오승환, 송은범)의 평균 나이가 40이다. 특히 오승환은 물음표다.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불펜 강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KIA에 밀린다.
타격에서는 보강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보강이 필요치 않다. 하지만, 구자욱-디아즈-박병호-강민호 '쿼텟'은 이제 KIA의 '쿼텟'보다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
결국, 삼성은 8개 구단은 압도하지만 KIA에게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KIA의 전력을 10으로 본다면, 삼성은 지난 시즌 8에서 올해 9로 올랐다고 볼 수 있다. 1이 부족한 셈이다.
다만, 야구는 변수가 너무 많은 경기여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삼성이 객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KIA를 꺾고 우승할지 누가 알겠는가? 현재 전력만을 놓고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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