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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16년만의 골프선임병과 후임병의 만남

2015-04-23 09:27

▲김형태(맨오른쪽)가22일경기포천몽베르골프장에서열린KPGA투어동부화재프로미오픈프로암대회직후상무골프단선수들로부터거수경례를받고있다.사진=한석규객원기자(JNA골프)
▲김형태(맨오른쪽)가22일경기포천몽베르골프장에서열린KPGA투어동부화재프로미오픈프로암대회직후상무골프단선수들로부터거수경례를받고있다.사진=한석규객원기자(JNA골프)
[포천(경기)=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충성!”

22일 경기도 포천 몽베르 골프장. 어느덧 중견 프로골퍼가 된 김형태(38)의 얼굴에는 시종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올 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을 하루 앞두고 열린 프로암 대회 후 특별한 이들과의 특별한 만남이 있어서였다. 16년 만에 후임병들의 전입신고를 받은 것이다.

김형태는 상무 골프단의 마지막 선수다. 1999년 그가 제대 후 상무 골프단은 해체됐다. 그러다 지난 2월 상무 골프단이 한시적으로 만들어졌다. 오는 10월 경북 문경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다.

상무 골프단은 허인회(28), 맹동섭(28), 박현빈(28), 박은신(25), 방두환(28), 양지호(26)와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의 함정우, 김남훈 그리고 직업군인 출신 2명(여자)을 포함해 총 10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군인 신분이지만 경기력 유지를 위해 올해 KPGA 투어에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아마추어와 여자 선수를 제외한 6명이 출전한다.
▲김형태(아래가운데)가22일경기포천몽베르골프장에서열린KPGA투어동부화재프로미오픈프로암대회직후상무골프단선수들과함께기념촬영을하고있다.사진=한석규객원기자(JNA골프)
▲김형태(아래가운데)가22일경기포천몽베르골프장에서열린KPGA투어동부화재프로미오픈프로암대회직후상무골프단선수들과함께기념촬영을하고있다.사진=한석규객원기자(JNA골프)

16년 만에 후임병을 받은 김형태는 이들을 보자마자 “내 직속 후배들이다”며 자랑했다. 마치 실제로 군대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후임병을 받은 듯 기뻐했다. 그는 “나는 후임병들이 없다보니 말년 병장 때도 내부반은 물론 화장실 밀대 청소까지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영창 가는 줄 알았다”며 웃었다.

김형태는 그러면서도 직접 챙겨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국군 체육부대는 종목별 기 싸움이 심하다. 특히 유도나 역도 같은 덩치 큰 선수들과 그렇다”면서 “후임들을 챙겨줄 고참이 있어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니 안타깝다”고 했다.

이를 전해들은 김무영(57) 상무 골프단 감독은 “오전 체력 훈련 때만 잠시 다른 종목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데 서로 운동하는 게 달라서 크게 부딪히지 않는다. 또한 타 종목 선수들도 애들이 나이가 많은 걸 안다”면서 “내무반도 골프단 선수들만 따로 사용하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한편, 이날 상무 골프단 선수들은 황성하 KPGA 회장에게도 대회 출전의 길을 열어준 데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황 회장은 이들을 만난 자리에서 “상무 골프단에 대한 각계각층의 관심이 높다”면서 “후배들을 위해 상무 골프단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협회에서도 다양한 지원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무영 감독도 “소속 선수들에게 프로골퍼로서의 기량 향상 못지 않게 군인으로서의 행동을 강조한다”면서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배려해줘 감사하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k01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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