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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똑같이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완전 다른 두 성향의 새내기' 마무리와 선발로 성공하고 싶은 김서현과 윤영철의 올시즌은?

2023-03-18 09:16

김서현(한화 이글스)과 윤영철(KIA 타이거즈)은 제1순위와 2순위로 2023 KBO 리그에 발을 들여 놓은 완전 새내기다.

최고 구속 158㎞로 빠른 볼이 주무기인 김서현의 연습 투구 모습[사진 한화 이글스]
최고 구속 158㎞로 빠른 볼이 주무기인 김서현의 연습 투구 모습[사진 한화 이글스]
김서현은 150㎞가 넘는 빠른 볼을 던지고 윤영철은 구속은 140㎞대이지만 정교한 제구력이 돋보인다. 이미 고교시절부터 랭킹 1, 2위로 주목을 받은 선수들이다.

김서현은 지난 14일 대전 KIA전에서 3-5로 뒤진 8회초 5번째 불펜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공언대로 신인투수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닝을 시작할때 등판시켰다.

시작은 불안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공식경기 첫 등판에 대한 부담이 큰 탓이었을까? 첫 타자 이우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시작했다. 이어 변우혁에게 초구에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도 김서현은 황대인을 상대로 볼넷 2개를 연거푸 던졌다. 결국 포수 박상언이 마운드를 방문해 김서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황대인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그리고 김호령을 6구만에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어 주효상의 타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았지만 떨어진 공을 침착하게 잡아 1루에 연결해 18개의 공으로 1이닝을 마무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김서현은 이날 변화구보다는 직구로 정면 승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구 구속은 압도적이었다. 최고 구속은 158㎞가 나왔고 평균구속은 154㎞였다.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이날 더그아웃에서 김서현이 등판하는 모습을 지켜 본 윤영철은 이틀 뒤인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빠른 볼보다는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변화가 돋보이는 윤영철[사진 연합뉴스]
빠른 볼보다는 정교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변화가 돋보이는 윤영철[사진 연합뉴스]
윤영철의 볼은 김서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지 않았다. 직구가 140㎞ 정도였다. 무려 18㎞나 차이가 났다. 대신 체인지업, 슬라이더와 커브로 정교한 제구력이 돋보였다.

1회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2명을 상대했다. 선두타자 김혜성을 맞아서는 공 2개로 2루 땅볼로 처리했고 2사 후에서는 이정후와 맞붙어 초구에 직구를 던져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4번타자인 에디슨 러셀을 볼넷으로 내 보내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5번 박주홍을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데뷔 첫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3이닝을 더 던진 윤영철은 3회에 이형종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4이닝 동안 60구만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인상깊은 모습을 남기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특히나 7개의 탈삼진은 김종국 감독에게 선발투수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는 깊은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우연이기는 하겠지만 김서현과 윤영철은 첫 등판 첫이닝에서 똑같이 1, 2루의 위기 과정을 실점없이 넘긴 것도 닮았다.
김서현이 불펜으로 등장해 무사 1, 2루 위기를 빠르고 힘있는 직구를 앞세워 위기를 넘겼다면 윤영철은 2사 1, 2루 위기를 변화구로 앞세워 넘었다. 위기 속에도 자신의 공을 던지는 배짱으로 새내기답지 않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인 셈이다.

김서현은 입단할 때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50세이브를 달성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 적이 있다. 선발보다는 마무리로 성공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견주어 윤영철은 선발로 확실한 경쟁력을 보였다.

올시즌 KBO 리그에 충분히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새내기들이다. 앞으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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