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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궁긍적인 목표는..." 러셀이 KBO에 복귀한 진짜 속셈은?

2023-02-03 21:07

에디슨 러셀
에디슨 러셀
10년 전 에디슨 러셀은 시카고 컵스의 유망주였다.

기대대로 그는 시카고를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이 됐다.

그러나 가정폭력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4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야구 팬들은 그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성적도 바닥이었다. 시카고는 그를 마이너리그로 보낸 뒤 방출했다.

이후 그의 방랑 생활이 시작됐다. 메이저리그 복귀가 어려워지자 해외 리그로 눈을 돌렸다. KBO 리그였다.

처음에는 KBO 감독 및 선수들도 그의 플레이에 감탄했다. 그러나 적응에 실패, 재계약에 실패했다.

결국 그는 멕시코로 날아갔다. 그곳에서 2년 간 뛰며 '권토중래'를 노렸다.

성적도 좋았다.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팀들은 그를 부르지 않았다.

멕시칸리그 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던 중 KBO 키움 히어로즈가 접근했다. 야시엘 푸이그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키움은 러셀의 멕시칸리그에서의 활약상에 고무됐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려는 키움의 제의를 러셀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KBO에서의 성적을 발판으로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후한 대우도 KBO행에 큰 몫을 차지했다.

러셀은 멕시칸리그에서 뛰고 있던 지난해 라레도 모닝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여기에서 최고의 팀원이 되려고 노력할 뿐이다. 매일 경쟁한다. 그러나 나는 내 남은 인생을 여기서 보내고 싶지 않다. 나에게는 나만의 목표가 있다.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고 싶다. 그것이 궁극적인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에릭 테임즈가 KBO를 거쳐 빅리그 복귀에 성공한 예를 들며 러셀도 그렇게 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문제는 그의 가정폭력에 대한 메이저리그 팀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다. 점점 더 많은 팀이 그러한 상황에 처한 선수 영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러셀이 몸담았던 아세로스의 단장 호세 멜렌데즈는 메이저리그 팀들이 러셀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셀은 가장 훌륭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빅리그에서 또 한 번 기회를 잡을 자격이 있다. 그가 왜 다시 여기(멕시코)에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그는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에게는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해 그를 용서할 팀이 필요하다. 나는 사람들이 두 번째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계속해서 그런 실수를 한다면 그때가 그들의 경력을 멈춰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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