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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의 스프링캠프, 2023 KBO 리그 사실상 막 올라

2023-01-30 09:00

42년차를 맞는 2023 KBO 리그가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사실상 막이 올랐다.

29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출발하는 키움 선수들[사진 키움 히어로즈]
29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출발하는 키움 선수들[사진 키움 히어로즈]
2020년 이후 3년만에 모두 해외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KBO 리그 10개 구단의 꿈은 한결같다. 2023 시즌 우승이 목표다. 물론 겉으론 가을야구 진출이 목표라고 하는 팀도 있지만 내심은 가을야구를 넘어 가을야구의 왕좌에 앉고 싶어한다.

팀 뿐만 아니다. 선수들 개개인도 나름대로 목표를 갖고 있다. 투수들은 구속을 높이고 결정구를 좀 더 다듬기를 원하는가 하면 타자들은 어떤 볼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원한다. 수비가 약한 선수들은 수비 보완에 중점을 두기도 한다.

스프링캠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스프링캠프에서의 성과가 2023 시즌 성적을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겉으로 드러난 약점뿐만 아니라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약점도 스프링캠프를 통해 보완해야 한다.

2023시즌도 볼거리 화제거리는 많다. 또한 덩달아 변수도 많다.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은 서로 다른 명제를 두고 감독이 교체됐다. 신임 염경엽 감독에게 'LG 우승'이라는 지상과제가 떨어졌고 지도자 초보인 이승엽 감독에게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서 한순간에 9위로 미끌어진 두산의 명가 재건을 맡겼다.

연임의 신뢰를 받았지만 지난해 1, 2위로 희비가 갈린 SSG의 김원형 감독과 키움의 홍원기 감독은 연패와 사상 첫 우승이라는 과제를 떠 안았다.

만년 하위팀이라는 꼬리를 떼내지 못한 롯데와 한화는 두 외국인 감독이 올해로 계약이 만료된다는 점에서 팀을 어떻게 변화시켜 놓을 지도 관심거리다.

그리고 팀의 외국인 원펀치가 빠진 kt와 NC, 스토브리그 동안 외부 영입에서 한발 물러섰던 KIA와 삼성이 그려낼 올시즌 순위 싸움도 눈길을 끈다.

2023 반등의 한해를 실력으로 증명해야 하는 오승환(왼쪽)과 강백호
2023 반등의 한해를 실력으로 증명해야 하는 오승환(왼쪽)과 강백호
또 다른 초점 가운데 하나는 연봉 재계약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은 KBO 리그의 내노라하는 스타급 선수들의 활약 모습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KBO 리그 마무리 역사를 쓰고 있는 오승환은 구단에 백지위임이라는 카드를 내밀어 2억원이 깎인 14억원이 됐고 박석민(NC), 차우찬(LG)은 2년차 연봉에도 못 미치는 5000만원에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특히나 오승환은 에이징커브라는 주위의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이다.

'천재타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강백호(kt)는 무려 47%(2억 6000만원)가 삭감되면서 4년차이던 2021시즌 3억 1000만원에도 못 미치는 2억 9000만원에 재계약을 했다. 한때는 이정후(키움)의 라이벌이란 타이틀이 붙어 다녔지만 이제는 반납을 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런 가운데 이정후가 KBO 리그뿐만 아니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여전히 최고 타자로서의 위용을 과시하며 역대 최고액으로 메이저리그 입성을 이룰 수 있을지는 시즌 내내 팬들의 관심의 초점이 될 전망이다.

이 모든 것이 스프링캠프에서 절반은 판가름난다.

스프링캠프는 10개 구단이 대부분 2월 1일에 시작한다. 이를 위해 29일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가 미국 애리조나로, 그리고 두산 베어스는 호주 시드니로 떠났다.

30일에는 SSG 랜더스가 미국 플로리다를 비롯해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는 애리조나로, 삼성 라이온즈는 일본 오키나와로 출발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보다 하루 늦은 2월 1일 미국 괌으로 간다.

이 가운데 키움, kt, NC, 두산, LG는 모두 1차 캠프지 훈련을 마치고 귀국하지만 SSG, KIA, 한화는 1차 캠프를 마친 뒤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힌다. 롯데도 괌에서 일본 이시가키로 이동한 뒤 최종 마무리는 오키나와에서 할 예정이다. 대부분 팀들은 3월 초에 귀국한 뒤 시범경기 준비에 들어간다.

이 동안에 2023 WBC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2월 14일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 모여 이강철 감독의 지휘 아래 합동훈련을 실시한뒤 3월 1일 귀국한다. 그리고 3월 4일 격전지인 일본으로 떠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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