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52] 왜 ‘허들(hurdle)’이라 말할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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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07-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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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AP=연합뉴스) 그랜트 홀러웨이가 18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10m 결선에서 역주하고 있다. 홀러웨이는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장애물을 뛰어 넘어 달리는 경기인 ‘허들(hurdle)’은 단거리 경기와는 보는 재미가 다르다. 단거리 경기는 그냥 빠르게 질주하지만 허들 경기는 별도의 장애물을 극복하며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단거리 경기보다는 아무래도 볼 거리가 더 많을 수 밖에 없다. 단거리 경기가 밋밋하다면, 허들 경기는 율동적인 맛이 았다고 느낄 수 있다.

‘hurdle’이라는 단어 어원을 검색해보면 허들 경기의 기원을 잘 알 수 있다. 영어 용어사전에 따르면 ‘hurdle’은 고대 영어로 임시로 만든 잔가지 틀이라는 의미인 ‘hyrdel’이다. 이 말은 독일어 ‘hụ̈rde’, 네덜란드어 ‘horde’와 같은 어원을 갖는다. 어원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허들경기는 초원에서 임시로 장애물을 만들어 경기를 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근대 이전 영국에서 귀족들이 즐기던 승마는 평민들이 넘보기 어려운 ‘고급 스포츠’였다. 평민들은 승마 대신 자신의 다리를 이용해서도 귀족들이 하는 승마와 같이 즐겁게 놀 수 있다는 착상을 하게됐다. 숲과 언덕에서 장애물을 넘으며 달리는 운동인 장애물 경주였다. 종목 명칭을 허들이라고 한 것은 목장 울타리에 사용되는 ‘hurdle’이라는 장애물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허들이라는 영어 원어를 우리말 발음으로 그대로 표기했다. 조선일보 1924년 5월13일자 '육상경기대회(陸上競技大會)의속보(續報)' 기사는 '백십미돌(百十米突)의 고(高)허—들레스'라며 '110m 하이 허들(high hurdle) 레이스'라고 보도했다.

오늘날과 같은 110m 허들 경기는 1864년 옥스퍼드와 케인브리지 대학 대항전 육상 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다. 승마 경기에서 힌트를 얻은 허들 경기는 당시 거리 기준법에 의해 120야드 레이스로 펼쳐졌다. 120야드 허들 경기는 현재의 110m 허들과 거의 거리가 비슷했던 것이다. 장애물 높이는 3피트6인치(106.7cm)였으며, 장애물 수는 10개였다. 장애물 사이 간격은 10야드였으며, 시작부터 첫 번쨰 장애물과의 거리와 10번째 장애물에서 결승선까지의 거리는 15야드(13.72m)였다. 당시 케임브리지 W.T 다니엘이 17. 3/4초로 우승을 차지했다고 한다.


허들 경기는 1896년 아테네 제1회 올림픽에서 110m 종목이 처음 채택됐으며, 400m는 1900년 파리올림픽에서 시작됐다. 여자 허들경기는 1922년 첫 여자 월드 게임에서 100m 레이스가 등장했으며, 1932년 LA올림픽에서 80m레이스로 첫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현재와 같은 100m 허들레이스가 시작됐다. 여자 400m 레이스는 1984년 LA올림픽부터 채택됐다.

현재 종목은 허들 간 거리는 남자 110m의 경우 9.14m이며 여자 100m 허들의 경우는 8.50m, 남녀 400m 허들의 경우는 35m다. 또 허들 높이는 남자 110m는 106.7cm, 400m는 91.4cm, 여자 100m는 83.8cm, 400m는 76.2cm다.

미국은 역대 올림픽에서 남녀 공히 허들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번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미국의 우세가 이어졌다. 미국의 그랜트 홀러웨이(25)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10m 결선에서 13초03으로 정상에 올랐다. 홀러웨이는 2019년 도하 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 2연패에 성공했다. 더불어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2위에 머문 아쉬움도 털어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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