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744] 육상에서 ‘릴레이(relay)’를 왜 ‘계주(繼走)’라고 말할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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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07-1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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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올림픽 100m 200m,400m 계주 등 3종목을 내리 2연패를 차지한 우사인 볼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예전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육상 종목으로 릴레이가 벌어질 때 목청 터져라 응원을 했었다. 국가간 경쟁인 올림픽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릴레이 종목은 여러 명의 주자가 이어 달리며 개별 이벤트와는 색다른 매력을 준다.

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영어 ‘relay’는 라틴어 ‘laxare’와 고대 프랑스어 ‘relai’를 거쳐 중세 영어로 대체됐다. 원래는 사냥이나 장거리 여행을 할 때 말을 대체한다는 의미로 쓰였다. 19세기 말 육상 용어로서 서로 이어간다는 뜻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미국야구 전문가 폴 딕슨의 ‘야구용어사전’에 의하면 릴레이라는 말은 야구에서 야수들이 볼을 중계하는 의미로 1902년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사용했다.

릴레이는 우리 말로 ‘계주’라고 말한다. 계주라는 단어는 일본식 한자어이다. ‘달릴 주(走)와 ’이을 계(繼)‘로 구성된 말이다. 이어서 달린다는 뜻이다. 계주는 순 우리말로 이어 달리기라고도 부른다.

일본에선 1913년 육군에서 처음으로 육상대회를 개최하면서 릴레이 레이스를 가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영어 원어를 그대로 썼다가 수년 후 ‘계주’를 의미하는 일본어 발음으로 ‘게이소’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제강점기때부터 일본의 영향을 받아 계주라는 말을 사용했다. 조선일보 1930년 4월5일자 ‘경인역전경주양정고보우승(京仁驛傳竸走養正高普優勝)’ 기사에서 양정고보가 서울과 인천을 왕복하는 역전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전하면서 ‘계주소 통과시각(繼走所通過時刻)’을 알리며 ‘계주’라는 말을 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한육상연맹은 공식 규정집에서는 영어 발음 릴레이라는 말로 표기하고 있지만 아직도 일반적으로 계주라는 말에 더 익숙해 있다.

릴레이는 고대 그리스 횃불 경주‘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에선 영혼을 사징하는 ’불‘을 신을 위한 제단에 빨리 전달하는 의식행사로 ’횃불 경주‘를 했다는 것이다. 고대 도시국가 아테네에선 횃불경주를 말을 탄 주자나 직접 사람이 손에 들고 달리는 개인 경기와 단체 경기가 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횃불 경주는 후에 올림픽 성화 봉송 의식으로 재현됐으며 올림픽 경기에서 릴레이 종목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육상 릴레이가 처음 공식적으로 열린 것은 미국이었다. 1895년 미국 펜실베니아 대 F.B. 엘리스와 H.L. 게이엘린은 미국 개척기 말을 이용해 동쪽과 서쪽에서 우편물과 교통이 이루어졌던 역사에서 영감을 얻어 ‘펜실베니아 릴레이 카니발’이라는 학생 육상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Penn Relay’라는 이름으로 100년 이상이 지난 현재도 매년 4월 열리고 있다고 한다. 또 최초의 현대 릴레이 경기는 1880년대 미국 뉴욕 소방서에서 300야드마다 빨간 페넌트를 전달하는 자선 경주로 열렸다는 설이 있기도 하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선 1,600m 릴레이가 처음 열렸다. 당시 200, 200, 400, 800m로 나눠 4명의 주자들이 경기를 가졌다. 1908년 제4회 런던올림픽에서 ‘올림픽 릴레이’라는 이름으로 200m와 800m 두 구간으로 나누어 경기가 벌어졌다. 현재와 같이 400m R(4X100m)과 1,600m R(4X400m) 두 종목이 열리기 시작한 것은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부터였다.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에서부턴 여자부 4X100m R 경기가 열리기 시작했다. 여자 4X400m R은 1972년 뮌헨올림픽부터 채택됐다.

남자 2명과 여자 2명이 혼성으로 뛰는 4X400m R은 2019년 카타르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다. 미국은 첫 혼성경기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 육상 강국으로서의 위세를 떨쳤다. 일본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4X100m R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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