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KBO 복귀를 시도했을 때, 음주운전 전력은 결코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다. 결국 허구연 총재의 직권으로 복귀 불허가 결정됐다. 단순히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돌아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리그는 실력보다 선수의 책임감과 사회적 이미지를 우선한다는 사실을 강정호가 똑똑히 깨달아야 한다.
박정태 사례도 마찬가지다. SSG 랜더스 2군 감독직을 노렸지만, 팬 여론과 사회적 시선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결국 승진 시도는 무산됐다. 능력이나 성취보다 사회적 평가와 여론이 결정적 변수가 되는 KBO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강정호가 염경엽 감독과 맞대결을 꿈꾸는 것은 자유지만, 그가 먼저 마주해야 할 상대는 현실과 규정이다. KBO의 신뢰와 품격이라는 벽은 아직 단단하다. 팬들이나 언론이 흥미롭게 바라보는 경기장 속 맞대결보다, 그는 지금 리그 문턱에서 좌절한 자신의 위치를 직시해야 한다.
결국 강정호의 복귀 여부는 단순한 경기력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 책임, 팬 여론, 그리고 총재의 판단이 얽힌 복잡한 퍼즐이다. 그의 발언이 현실과 동떨어진 '꿈'으로 보이는 이유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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