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88] 왜 ‘IOC 위원’을 ‘올림픽 귀족’이라고 말할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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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05-0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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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IOC 위원으로 선출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한국은 현재 이 회장과 유승민 선수 위원이 IOC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998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악의 추문으로 꼽히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유치 스캔들이 터졌다. 미국이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일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게 돈이나 특전을 줬다는 것이다. 관련된 IOC 위원은 큰 돈을 받았거나 가족들이 미국 영주권과 일자리 알선 등의 혐의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10여명의 IOC 위원이 사퇴했다.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은 미국측 관계자는 당시 “돈은 줬지만 뇌물이 아니라 올림픽 비즈니스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처럼 뇌물사건이 가능했던 것은 IOC 위원이 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등 올림픽과 관련한 중요 결정을 하기 때문이다. IOC 위원은 원래 올림픽 운동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을 맡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소속 국가를 대표하지 않고 소속국가에서 파견된 IOC 대사로 간주되고 있지만 IOC 위원 면면을 보면 마치 ‘올림픽 귀족’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화려한게 특징이다. 네덜란드 국왕을 비롯해, 왕실·왕족 관계자가 10명 이상 있으며, 정치가, 기업가, 변호사 등이 많다. 추천을 받아 선정된다고 하지만 선임과정이 특권적이고 폐쇄적인 색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IOC 위원은 급료는 없지만 국빈대우를 받는다. 해외여행을 할 때 입국 비자가 필요없으며, 공항에서 귀빈실을 사용할 수 있고, 호텔 투숙 때 해당국의 국기가 게양되며 IOC 총회 참석 때는 승용차와 통역, 의전요원이 지원된다.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IOC 위원 총원은 115명이다. 개인자격 70명, 선수위원 15명, 국제경기단체(IF) 대표 15명, 각국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15명 등으로 구성된다. 개인자격 위원은 집행위원에서 추천, 총회서 선출한다. 1999년을 기점으로 이전에 선출된 위원의 정년은 80세, 이후는 70세로 다르다. IOC 위원의 임기는 8년으로 선수 위원은 단임이지만 개인 자격, NOC·IF 대표 자격 위원은 1회 이상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한 IOC 위원은 지금까지 10명이 있었다. 이승만 정권의 2인자이던 이기붕 부통령은 1955년 IOC 총회에서 초대 한국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농구인이자 학자인 이상백 씨가 1964년 2대 IOC 위원이 됐으며, 언론인이면서 부총리를 지낸 장기영 씨가 1967년부터 10년간 3대 IOC 위원으로 활동했다.

정계의 거물이자 대한체육회장을 지낸 김택수 씨는 1977년 IOC 총회에서 4번째 한국 IOC 위원으로 뽑혔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호실장 출신인 박종규 씨는 1984년 IOC 위원으로 선출됐으나 이듬해 사망해 한국 IOC 위원 중에선 가장 짧은 1년 5개월을 재임했다.

태권도의 세계화를 이끈 김운용 씨는 1986년 6번째 한국인 IOC 위원으로 뽑혀 역대 한국인으로는 가장 높은 IOC 부위원장에 올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996년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김운용 전 위원과 이건희 회장은 개인 자격 위원이었다.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은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자격으로 2002년 IOC 위원으로 선출돼 김운용 전 위원, 이건희 위원과 함께 나란히 활동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은 2008년 IOC 선수 위원으로 선출돼 2016년까지 8년간 임기를 마쳤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유승민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 선수 위원으로 뽑혔다 .임기는 2024년까지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019년 11번째 한국인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북한은 1978년 김유순이 첫 IOC 위원으로 선출됐으며, 1996년 김유순이 사망한 뒤 농구선수 출신 장웅이 그 뒤를 이었다. 북한은 2018년 장웅 IOC 위원이 80세 정년으로 물러난 뒤 현재 IOC 위원은 없는 상태이다.
일본은 유도의 창시자로 알려진 가노 지고로((加治治五郞)가 1909년 IOC 총회에서 일본인 최초, 아시아인 첫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일본은 수영선수 출신 기요카와 마사지(清川 正二)가 1979년부터 1983년까지, 스키선수 출신 이노야 지하루(猪谷千春)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각각 IOC 부회장을 맡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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