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21] 배구에서 볼을 줍는 이를 볼 리트리버(Ball Retriever)라고 부르는 까닭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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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10-1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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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자프로배구 GS 칼텍스 경기 중 볼 리트리버가 볼 2개를 갖고 앉아 있다. [KBSN SPORTS TV 중계 화면 캡처]
배구 경기 중에 서브하는 선수에게 공을 건네주는 일을 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남녀 중고등학생으로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들은 대개 경기가 열리는 지역의 학교 배구부 소속 선수들인 경우가 많다. 국내 프로배구는 홈팀 경기장이 있는 지역 내 학교 배구부 선수들이 이 역할을 맡는다.

배구에서는 이들을 부르는 공식적용 명칭으로 ‘볼 리트리버(Ball Retriever)’라고 한다. 볼을 회수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볼 리트리버는 골프 종목에선 볼을 찾는 도구를 뜻하는 말로 사용하기도 한다. 골프볼이 워터 해저드나 깊은 러프, 모래 밭에 빠질 때 망원렌즈 등이 장착된 도구로 볼을 꺼내는 도구를 말한다.

축구, 야구, 테니스 등에서 공을 주워오는 역할을 맡는 사람을 성중립적인 표현으로 ‘볼 퍼슨(Ball Person)’, ‘볼 키드(Ball Kids)’라고 부른다. 경기장에서 볼을 줍는 이들을 성별로 나눠 남자인 경우 ‘볼 보이(Ball Boy)’, 여자인 경우 ‘볼 걸(Ball Girl)’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야구 경기에서 볼 퍼슨은 헬멧, 글로브를 착용하고 팀유니폼까지 입은 채 볼을 회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개 배구에서 볼 리트리버는 학생들이 맡아서 한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19가 유행하자 국내 프로배구팀들은 팀내 치어리더들에게 볼 리트리버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 센터 이다현은 프로에 데뷔하기 전 서울 중앙여중고 시절 볼 리트리버를 맡았던 적이 있었을 정도로 대체적으로 배구 선수들은 학생 시절 볼 리트리버를 한 경험을 갖고 있다. 볼을 회수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며 배우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볼 리트리버 경험을 학습 기회로 생각한다. 야구 등 다른 종목에선 볼을 줍는 이들은 자원 봉사를 하거나 아르바이트 학생을 쓰는 데 반해 배구는 학생 선수들이라는 점이 특색이 있다.

볼 리트리버는 코트 바닥을 닦는 마퍼(Mopper)와 같이 경기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엄연한 경기진행요원이다. (본 코너 520회 ‘배구경기에서 마퍼(Mopper)가 필요한 이유’ 참조) 국내 경기에서 보면 마퍼와 볼 리트리버를 겸해서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국제 경기에선 엄밀히 역할을 구분하도록 했다. 서로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제배구연맹(FIVB) 규칙 3.3항은 ‘FIVB 세계대회 및 공식대회에서는 볼 3개를 사용한다. 볼 리트리버 6명은 프리존(자유지역) 각 모서리와 주·부심 뒤쪽에 위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볼이 3개를 사용하도록 하는 이유는 경기 중인 볼 1개와 양측편에 있는 볼 리트리버가 각각 예비공 1개씩을 갖기 때문이다. 볼 리트리버는 경기에 사용되는 볼이 아웃되면 서브권을 갖고 있는 선수에게 먼저 갖고 있던 볼을 주고 아웃된 볼은 예비볼로 보관한다. 선수들이 서브를 할 때는 정확하게 볼을 던져줘야 한다. 절못 던져 경기가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볼에 땀이 묻어 있을 경우에는 마른 수건으로 볼을 닦는 일도 해야 한다.

볼 리트리버는 경기가 벌어지기 전 코트에서 경기 진행자인 심판이나 운영자등으로부터 행동 사항 등을 듣은 뒤 경기에 들어가면 자신의 위치에서 임무를 하게 된다. 비록 경기를 뒤에서 거드는 잡일 역할을 하지만 이들은 경기를 보면서 미래의 꿈을 가꾸는 유망주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별다른 표정을 보이지 않고 볼을 건네주면서도 “나두 멀지 않아 멋진 프로선수가 될거야”라고 다짐을 할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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