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491] 왜 네트(Net)라고 말할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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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09-1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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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는 높은 네트를 넘어 상대 코트에 볼을 떨어트려 점수를 올린다. 사진은 국내 프로배구 경기 모습. 네트 밴드에 광고를 설치한 것이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네트(Net)는 오래전부터 한국어로 동화된 외래어이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배구, 테니스, 탁구 등에서 코트의 한 가운데에 가로치는 그물이다. 그물의 크기와 높이는 종목에 따라 제 각각이다.

서양에서도 네트라는 말은 오래된 단어이다. 옥스포드 영어사전에서 네트는 고대 영어 복음서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어원을 쫓아가면 서양 언어의 뿌리인 인도 유럽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매듭을 의미하는 라틴어 ‘Nodus’와 결합을 의미하는 ‘Nexus’와 연관성이 깊다. 인도유럽어에서 ‘Ned’는 묶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이 단어와 같은 뿌리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영어에서 네트라는 말을 본격적으로 차용하게 된 것은 12세기 무렵이다. 로프로 엮어낸 그물이라는 뜻으로 사용했다. 17세기이후 영국에서 귀족적인 스포츠인 테니스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뒤로 네트라는 말이 스포츠에서 등장했다. 네트를 치고 경기를 갖는 종목은 축구와 농구처럼 몸싸움을 하지 않고 상대 코트에 볼을 떨어뜨리게 해 점수를 얻는 공통적인 특징을 갖는다. 서브로 볼을 상대코트에 보내며 랠리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이 가운데 배구는 가장 높이 네트를 치고 경기를 하는 종목이다. 국제배구연맹(FIVB) 규칙에 따르면 센터라인 위로 수직형으로 세워진 네트는 남자 2.43m, 여자 2.24m로 이루어져 있다. 남녀 높이차이는 19cm이다. 고등학생은 남자 2.4m, 여자 2.2m이며 중학생은 남자 2.3m, 여자 2.15m이다. 초등학생은 2m이다. 윌리엄 모건이 1895년 배구를 창안할 때 네트 높이는 6피트 6인치(1.98m)였다. 당시 미국인 평균 키가 지금보다 작았기 때문이다. 현재 초등학생 네트 높이보다 낮았다.

네트 길이는 코트 엔드라인(9m)보다 긴 9.5m에서 10m 사이다. 너비는 1m이며 그물망은 가로 세로 10cm이다. 네트 상하단에 7cm 너비의 하얀 밴드가 두겹으로 붙어져 있으며 밴드 양쪽 끝에는 지주(Post)를 지탱할 구멍이 있다. 이 구멍으로 유연한 케이블 선을 연결해 지주를 고정시킨다. 하얀 밴드를 만든 것은 공의 위치를 쉽게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종래에는 서브가 네트에 맞으면 사이드 아웃으로 선언했지만 1999년부터 네트에 맞은 볼이 상대 코트에 들어가는 경우 플레이를 계속하도록 규칙이 변경됐다.

FIVB는 각종 국제, 국내대회등 에서 수익 창출을 위해 네트 하얀 밴드에 광고를 운영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국내 프로배구서는 여러 광고 브랜드이름을 달아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여자배구가 4강에 오른 2020도쿄올림픽에선 하얀 밴드에 ‘TOKYO 2020’ 글자를 넣어 올림픽을 홍보하기도 했다.

네트라는 말은 이제 스포츠뿐 아니라 인터넷을 상징하는 단어로도 널리 쓰인다. 1971년 인터넷의 시초인 ‘ARPANET’이 미 국방부에서 만들어지면서 네트라는 말은 인터넷과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 그 이전 철도, 전기가 등장하며 산업화 시대를 맞으면서 복잡한 상호 연결 시스템을 말하는 의미로 네트워크(Network)라는 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네트라는 말이 스포츠 뿐아니라 최첨단 사회를 상징하는 단어와 같은 의미가 된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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