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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476] 왜 오버핸드(Overhand)라고 말할까

2021-08-26 07:33

한국여자배구가 4강에 진출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터 염혜선이 오버핸드 세트로 볼을 올려주고 있다. [국제배구연맹 제공]
한국여자배구가 4강에 진출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터 염혜선이 오버핸드 세트로 볼을 올려주고 있다. [국제배구연맹 제공]
구기종목에서 오버핸드(Overhand)라는 말을 많이 쓴다. 어꺠 위에서 공을 던지는 동작을 뜻하는 말이다. 오버핸드는 언더핸드(Underhand)와 많이 비교된다. 언더핸드가 초보자 동작인데 반해 오버핸드는 전문 수준의 동작이다. (본 코너 475회 ‘배구에서 ‘언더핸드(Underhand)’라는 말을 왜 쓸까‘ 참조) 쉽게 말해서 언더핸드는 아마추어, 오버핸드는 프로에서 하는 동작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오버핸드는 위를 뜻하는 오버(Over)와 손을 뜻하는 핸드(Hand)가 합쳐진 말이다. 옥스퍼드 사전 등에 따르면 오버핸드는 1570년대 거꾸로라는 의미로 처음 사용했다. 1861년 테니스 등에서 ‘손 보다 위에서 잡은 것’을 뜻하는 의미로 쓰였다. 1828년 크리켓에서 오버핸드라는 말을 썼다는 것이 기록돼 있다. 중세영어에서 지배,승리를 뜻하는 말로 명사형으로 ‘Over-Honde’가 쓰였다고도 한다.

미국 딕슨야구용어사전에 의하면 1884년 오버핸드라는 말이 미국 야구에서 처음 등장했다. 초창기 미국야구에선 투수가 볼을 던질 때 강하고, 빠르게 던질 수 있는 오버핸드를 금지시키고 언더핸드로만 볼을 던지도록 허용했다. 그냥 맞춰 잡는 야구를 했던 것이다. 하지만 내셔널리그는 당시 언더핸드 뿐아니라 오버핸드 룰을 허용해 투수가 볼을 마음대로 던질수 있도록 했다. 이후 투수들은 오버핸드로 투구를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오히려 언더핸드로 볼을 던지는 투수들은 드물었다.

배구도 야구와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배구 초창기 언더핸드로 볼을 처리하는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기술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오버핸드로 많이 바뀌었다. 현재는 프로배구 선수들은 언더핸드보다는 오버핸드 동작을 주로 쓴다. 오버핸드 동작을 가장 많이 쓰는 포지션은 세터이다. 세터들이 오버핸드를 가장 잘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터는 정확하게 자신이 원하는 위치로 공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오버핸드로 볼을 올려준다. 공격수들은 오버핸드로 이뤄지는 세터의 안정된 볼배합을 받아 공격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세터들이 점프를 한 뒤 공중에서 오버핸드로 볼을 뿌려주는 모습은 다양하다. 상대 블로킹을 피해 높이 띄워주기도 하고, 속공을 위해 재빠르게 올려주기도 한다. 또 오픈 강타가 위력적인 공격수들에게는 다소 느리고 긴 볼을 보내준다. 대체로 오버핸드 세트는 낮게 올려주는 언더핸드 세트보다 높은 곳에서 이루어져 공격 성공률이 높다.

오버핸드 세트는 두 손의 엄지와 검지로 삼각형을 만든 뒤 팔꿈치를 구부리고 손 안에 들어온 공을 팔꿈치나 무릎의 탄력을 이용해 밀어내는 동작이다. 상당히 고난이도의 동작이라 초보자들이 따라 하기에는 어렵다.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하는 서브(Serve)도 언더핸드보다는 오버핸드로 많이 한다. 몸을 비스듬히 하고 머리 앞쪽 위의 약 1.5-2m 높이로 볼을 올려 잘 쓰는 팔을 뒤로 당겨 허리를 반대쪽으로 비틀면서 그 탄력에 의해 당겨지듯이 앞쪽으로 휘둘러 머리 위에서 치는 서브가 오버핸드 서브이다. 손으로 볼을 비켜치는 회전에 의해 네트 너머로 떨어지는 각도가 달라진다. 가격방법에 의해 상대 네트 좌우, 전후로 다양하게 볼이 날아갈 수 있다. (본 코너 466회 ‘서브(Serve)는 본래 스포츠를 즐기는 마음이 담긴 말이다’ 참조)

오버핸드는 패스(Pass)서도 기본형으로 가장 많이 슨다. 얼굴의 정면에서 손바닥을 적당히 오므려 손끝으로 패스하는 방법이다. 날아오는 볼 방향으로 재빨리 몸을 옮기면서 몸 정면에서 리시브를 하는 것이다. (본 코너 469회 ‘배구에서 패스(Pass)는 어떤 의미일까’ 참조)

대부분 초중등학교 체육시간에 배구를 처음 접할 때 언더핸드 동작을 많이 배웠던 경험을 갖고 있다. 언더핸드 동작에 자신감을 가진 학생들은 오버핸드 동작에 도전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버핸드는 자칫하면 손가락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손가락에 힘이 분산되지 않으면 날아오는 공에 엄지나 특정 손가락을 다칠 위험이 있다. 특히 장년층이 재미삼아 뒤늦게 오버핸드 동작을 배우다가 손관절을 다칠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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