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마라톤 오주한 선수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김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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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08-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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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올림픽 국가대표 마라토너, 스포츠 해설가 김원식
‘감동과 우정 그리고 평화’로 하나 되는 지구촌의 스포츠 축제인 2020도쿄올림픽이 남자 마라톤 경기를 마지막으로 지난 8일 17일간의 열전을 마쳤다.

올림픽에서 가장 으뜸의 경기라고 하면 누구나 마라톤을 꼽을 것이다. 그래서 마라톤 경기는 올림픽 마지막 날 대미를 장식하는 경기로 치러진다.

마라톤은 42.195km의 거리를 두 시간 이상 쉼 없이 달려야 하는 종목이다. 긴 코스를 완주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인간의 신체적인 한계에 도전하는 일이다.

마라톤은 보기에 단순해 보인다. 그저 열심히, 끈기 있게 달리면 된다고 보기 십상이다. 유니폼과 운동화만 있으면 되는 경기가 마라톤이다. 심지어 올림픽 마라톤 최초로 2연패를 달성한 에티오피아의 전설 아베베 비킬라는 맨발로 경기에 임해 전설로 남았다.

그러나 마라톤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꾸준한 훈련과 뛰어난 심폐기능, 지구력, 스피드, 페이스 조절, 정신력 등 철저한 자기관리와 사전 준비가 없이는 완주하기조차 불가능하다. 마라톤은 달려야 하는 거리가 42.195km로 정해져 있다 하더라도 대회마다, 장소마다 조건이 같을 수 없기 때문에 ‘세계 신기록’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세계 최고 기록’이란 용어를 쓴다. 30도가 넘는 고온부터 영하의 날씨, 평탄한 길부터 가파른 언덕길까지 개최지역마다 코스가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날고 긴다는 마라토너라도 그날의 코스와 날씨를 대비하지 않는다면 좋은 기록과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마라톤은 결단코 순수하게 임할 경기가 아닌 것이다.

마라톤은 레이스 중의 여러 가지 경우를 대비해 온갖 훈련을 다 거친다. 비 오는 날, 바람 부는 날, 더운 날, 추운 날, 태풍이 부는 날 등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며 훈련한다. 그러나 예기치 못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마라톤에서 레이스 중에 부상이나 컨디션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때는 무리하지 않고 용기 있게 포기하고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결단도 필요하다.

세계 마라톤 역사에서 빠지지 않는 선수가 도란도 피에트리(이탈리아)다. 올림픽 경기에서 지독한 불운 때문에 눈물을 흘린 선수는 숱하게 많지만 ‘불운’ 하면 딱 떠오르는 선수다. 올림픽 사상 가장 불운한 선수로 꼽히는 그는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사람들 입에서 회자되고 있다.

1908년 런던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결승선 100여 미터를 남겨둘 때 까지 선두를 지키면서 우승이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더운 날씨 탓에 갑자기 탈진으로 쓰러졌다. 도란도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심판들이 그를 일으켜 세워 결승선에 골인할 수 있도록 부축하며 도왔다. 하지만 2위를 차지한 미국의 존 헤인즈가 규정에 어긋난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도란도는 실격처리 됐다. 금메달을 놓친 것이다.

이번 2020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 우리나라 오주한 선수의 레이스 중단을 보면서 많이 안타깝고 아쉬웠다. 두 시간 이상을 달리는 레이스 중에 는 다양한 일들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일로 좌절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이 올림픽 정신, 스포츠맨십이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값진 땀방울로 감동을 선사해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하며 2024년 파리올림픽 도전은 그 어느 때보다 희망을 기대해본다.

김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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