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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홈런도 없고 안타도 잘 안나오고' 외국인타자들이 안 보인다---알테어만 홈런 2개 뿐이고 라모스 1안타, 로맥 무안타에 허덕여

2021-04-08 09:27

사실상 팀의 원투펀치를 맡는 외국인투수에 못지않게 외국인타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외국인타자들이 무조건 중심타선인 3~5번 타자에 포진하던 예년과는 그 역할이 조금 변하기는 했지만 그대로 이들의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가볍지 않다.

삼성의 피렐라는 KBO 리그 데뷔 4게임째인 7일 두산전에서 14타석만인 4회초에 우전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한 뒤 3연속 안타를 날렸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의 피렐라는 KBO 리그 데뷔 4게임째인 7일 두산전에서 14타석만인 4회초에 우전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한 뒤 3연속 안타를 날렸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21시즌 KBO 리그에 첫 선을 보인 외국인타자는 10명 가운데 4명이다. 나머지 6명은 KBO 리그에서 어떤 형태로든 그 존재가치를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새 외국인타자는 2020시즌 타격을 평정한 멜 로하스 주니어의 대체선수인 조일로 알몬테(kt)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키움), 호세 피렐라(삼성)와 라이온 힐리(한화)다.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에 오른 두산의 페르난데스도 아직은 3안타에 그쳐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연합뉴스]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에 오른 두산의 페르난데스도 아직은 3안타에 그쳐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연합뉴스]
KBO 리그에서 어던 형태로든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아 잔류한 6명은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에 오른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공포의 8번타자 역할을 한 애런 알테어(NC), 구단 역사상 최다 홈런의 주인공 로베르토 라모스(LG), 알토란 역할을 한 프레스턴 터커(KIA)와 고질적인 내야수비의 허점을 메워준 딕슨 마차도(롯데)에다 꾸준함으로 최고참인 5년차가 된 제이미 로맥(SSG) 등으로 모두 공수의 핵심들이다.

이들 외국인타자들은 모두 국내타자들과는 달리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입국하면서 코로나19로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쳤다. 나름대로 오프시즌 동안 체력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조절했지만 들쑥날쑥한 우리나라 늦겨울 날씨에 적응하느라고 고생도 했다.

이 때문인지 시즌 초반을 감안하더라도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친다. 타율은 전부 하위권으로 밀려나 있다. 그나마 페르난데스만 10위권(16위·9타수3안타)이고 모두 20위권 이하다. 외국인타자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꾸준한 활약을 보였던 로맥은 3게임에서 사사구 4개를 얻었지만 아직까지 안타가 없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추신수(SSG)와 함께 유일한 무안타로 최하위인 공동 76위다.


롯데 마차도가 6일 NC전에서 송명기로부터 강력한 헤드샷을 맞고 쓰러지고 있다.[연합뉴스]
롯데 마차도가 6일 NC전에서 송명기로부터 강력한 헤드샷을 맞고 쓰러지고 있다.[연합뉴스]
수비 강화를 위해 영입했으나 타격에서도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였던 마차도는 6일 창원경기 3회초 첫 타석에서 NC 선발 송명기의 145㎞ 직구에 강한 헤드샷을 맞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당장은 골절이나 출혈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미세골절 신경손상 가능성이 남아 있어 당분간 출장이 어렵다.

홈런은 알테어 혼자만 2개를 날렸다. 안타 3개 가운데 2개가 홈런이었지만 13타수 가운데 삼진을 8번이나 당했다. 지난해 한창 홈런 선두싸움을 벌일 때 부상을 당해 27게임이나 결장하고도 38개의 홈런을 날려 홈런 2위에 오른 라모스는 3게임 9타수 1안타(타율 0.111)로 71위다. 3번타자를 맡은 터커도 단 2안타(타율 0.133)에 그쳐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시즌 시작 전 라모스를 2번타자로 활용해 득점을 최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라모스가 2번타자로 적응을 하지 못하자 7일 kt전에서는 4번타자로 다시 타선을 원위치했다.

새 외국인타자들인 피렐라(24위)와 프레이타스(32위)가 외국인선수 가운데는 가장 많은 각각 5개씩 안타를 날렸고 알몬테와 힐리는 12타수 3안타(타율 0.250)로 공동 37위다.

한화의 힐리가 7일 SSG전에서 시즌 첫 승리의 물꼬를 터는 우전안타를 날린 뒤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화의 힐리가 7일 SSG전에서 시즌 첫 승리의 물꼬를 터는 우전안타를 날린 뒤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힐리는 7일 SSG전에서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트는 결승타를 날리고 피렐라는 두산전에서 4회 우전안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 뒤 3연속 안타를 터트려 조금씩 감을 찾는 모습을 보였으나 화끈한 장타력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라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위안은 하면서도 답답함을 속으로 삭이기가 쉽지는 않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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