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무거운 귀국길...참담한 한일전 패배를 안고 돌아온 벤투호

2021-03-26 21:47

일본과의 친선경기를 치렀던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과 선수들이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일본과의 친선경기를 치렀던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과 선수들이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80번째 한일전에서 0-3 완패를 당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참담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한 축구 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일본과의 친선경기를 마친 뒤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강인(발렌시아),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곧장 소속팀이 있는 국가로 향했고, 이날 인천으로는 K리그 소속 선수들과 스태프가 들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공항 이용객 자체가 많지 않아 입국장은 한산했다.

일반 이용객이나 팬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몇몇 관계자들만 게이트 주변에 드문드문 서 있었다.

하지만 충격적인 패배를 안고 귀국한 대표팀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으려는 취재진은 적잖았다.

항공기가 착륙한 지 1시간 20분가량 지나 게이트를 나오는 선수들은 마스크와 페이스 실드로 얼굴을 가린 채였지만, 굳은 표정이었다.

무거운 침묵 속에 입국장을 빠져나간 선수들은 마련된 버스를 타고 격리 장소인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향했다.

대표팀은 전날 일본과의 올해 첫 A매치에서 0-3으로 완패했다. 2011년 '삿포로 참사' 이후 친선경기로는 10년 만의 일본과의 맞대결이었는데, 당시와 같은 점수로 졌다.

여전한 코로나19 국면 속에 추진 과정부터 우려를 낳은 한일전은 열릴 때까지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 등 핵심 선수들이 다수 합류하지 못했고, 특정 팀 선수가 너무 많이 뽑혔다거나 제 컨디션을 발휘할 수 없는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여곡절 끝에 팀을 꾸려 일본으로 떠난 뒤에도 일본 대표팀 코치, 한국 숙소 경비 담당자가 코로나19에 걸려 감염 우려도 지속했다.

6월 재개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실전 점검을 한다는 명분이 있었지만, 경기력 측면에서는 소득이 없었다.

대표팀이 거센 비판에 휩싸이자 이날 오후 이례적으로 정몽규 회장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해 "최상의 상태로 경기를 치르도록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욱 크다"며 사과하기까지 했다.

아쉬움을 남긴 채 돌아온 대표팀은 파주 NFC에서 4월 2일까지 코호트 격리한다. 이 기간에도 훈련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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