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롯데와 한화, 2021시즌 중형 태풍급 이상 판도 변화 이끌 조짐 보인다

정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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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03-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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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는 정규리그에 돌입하기 전에 전력을 사전 점검하는 말 그대로 시범적으로 벌이는 경기다. 시범경기 성적을 두고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무시하기에도 뭔가 찝찝한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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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꼴찌인 한화가 시범경기에서 타선의 응집력과 끈질긴 집중력을 보이며 3연승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주전들과 백업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기간이다. 퓨처스리그 소속 선수들은 바늘 구멍같은 1군 백업자리라도 차지하기 위해 온갖 힘을 쏟는다. 2군 선수들이나 신인들이 주전이나 백업들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조짐이 묘하다. 아직 3게임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지난해 5강 가운데 4개 팀이 동시에 부진하고 반대로 지난해 5약 가운데 4개 팀이 강세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한 NC 다이노스는 1승 뒤 연패를 당했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를 비롯해 4위 LG 트윈스와 5위 키움 히어로즈은 아직 한게임도 이기지 못했다. 이와 달리 지난해 7위 롯데 자이언츠와 꼴찌인 한화 이글스는 3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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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연습경기에서 7승1패, 시범경기에서 3연승을 하며 시즌 초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1패 뒤 2연승했고 삼성 라이온즈는 1승밖에 하지 못했지만 키움 히어로즈의 원투펀치를 맞아 대등한 경기를 벌이며 연속 무승부를 기록,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NC는 첫 게임에서 SSG 랜더스를 만나 새로운 외국인투수 웨스 파슨스의 3이닝 무실점(2피안타 4탈삼진)의 깔끔한 선발에 박민우의 선두타자 홈런을 비롯해 권희동 이명기가 잇달라 홈런포를 가동하며 14안타를 소나기로 퍼부어 11-3으로 승리해 공인 1위 후보다운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에서 2게임 합쳐 단 6안타 1득점에 그친 반면 23피안타에 18실점(0-7, 1-11)하면서 연패를 당했다. 구창모의 재활로 시즌 초반 선발 시험을 받고 있는 이재학과 김영규가 무너졌고 덩달아 타격마저 얼음장이 되고 말았다. 시범경기 팀 타율(0.215), 팀 평균자책점(6.00) 모두 8위다.

두산은 좀 심각한 편이다. 마운드에서 원투펀치의 한축을 담당해야 할 새 외국인투수인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가 불안스럽다.

미란다는 22일 한화와의 잠실 시범경기에서 1이닝도 채우지 못한 ⅔이닝에 3피안타 5볼넷 7실점했다. 적시타를 맞은 것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주었다. 투구수도 59개나 됐다. 로켓은 아직 시범경기에 선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난 17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5피안타 볼넷 2개로 3실점해 실망스런 투구를 한 적이 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는 시즌 초가 중요하다. 시즌 초에 연착륙을 하지 못하면 한동안 고생을 해야 한다. 당연히 팀으로서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달리 롯데와 한화는 3게임 가운데 2게임을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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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고졸 신인 듀오 김진욱(왼쪽)과 나승엽은 투타에서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1군 진입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사진 연합뉴스]
롯데는 신인 좌완 김진욱을 비롯해 노경은 박세웅 등 선발 후보들과 불펜들이 모두 제몫을 했다. 외국인투수를 가동하지 않고도 3게임에 6실점밖에 하지 않은 안정적인 마운드가 돋보였다. 여기에 안치홍 이대호 등 베테랑과 오윤석 김재유 등 중견들과 한동희 김민수 등 신진들의 타격이 조화를 이루었다. 무엇보다 올해 고졸신인 듀오인 김진욱과 나승엽이 투타에서 큰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정도로 빠른 적응을 보인 것도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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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이환과 라이온 힐리[사진 연합뉴]
한화도 마운드와 타선이 확 달라졌다. 마운드는 외국인투수인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를 비롯해 김민우 김이환이 안정감을 주었다. 타선은 박정현 유장혁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이다. 응집력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승부욕도 보여 주었다. 21일 LG전 끝내기 홈런, 23일 두산전 라이온 힐리의 역전 3점 홈런 등 홈런포로 무장한 타선도 새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통상적인 예를 보면 시범경기 성적이 그대로 정규리그까지 이어진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하위권 팀들의 달라진 모습은 중형급 태풍이상으로 올시즌 순위 판도를 충분히 뒤흔들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항상 강팀은 언제가 강하고 약팀은 언제나 약하다면 한해의 프로야구가 너무 무미건조하지 않겠는가?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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