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고 하더라도 조짐이 묘하다. 아직 3게임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지난해 5강 가운데 4개 팀이 동시에 부진하고 반대로 지난해 5약 가운데 4개 팀이 강세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한 NC 다이노스는 1승 뒤 연패를 당했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를 비롯해 4위 LG 트윈스와 5위 키움 히어로즈은 아직 한게임도 이기지 못했다. 이와 달리 지난해 7위 롯데 자이언츠와 꼴찌인 한화 이글스는 3연승했다.

NC는 첫 게임에서 SSG 랜더스를 만나 새로운 외국인투수 웨스 파슨스의 3이닝 무실점(2피안타 4탈삼진)의 깔끔한 선발에 박민우의 선두타자 홈런을 비롯해 권희동 이명기가 잇달라 홈런포를 가동하며 14안타를 소나기로 퍼부어 11-3으로 승리해 공인 1위 후보다운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에서 2게임 합쳐 단 6안타 1득점에 그친 반면 23피안타에 18실점(0-7, 1-11)하면서 연패를 당했다. 구창모의 재활로 시즌 초반 선발 시험을 받고 있는 이재학과 김영규가 무너졌고 덩달아 타격마저 얼음장이 되고 말았다. 시범경기 팀 타율(0.215), 팀 평균자책점(6.00) 모두 8위다.
두산은 좀 심각한 편이다. 마운드에서 원투펀치의 한축을 담당해야 할 새 외국인투수인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가 불안스럽다.
미란다는 22일 한화와의 잠실 시범경기에서 1이닝도 채우지 못한 ⅔이닝에 3피안타 5볼넷 7실점했다. 적시타를 맞은 것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주었다. 투구수도 59개나 됐다. 로켓은 아직 시범경기에 선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난 17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5피안타 볼넷 2개로 3실점해 실망스런 투구를 한 적이 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는 시즌 초가 중요하다. 시즌 초에 연착륙을 하지 못하면 한동안 고생을 해야 한다. 당연히 팀으로서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달리 롯데와 한화는 3게임 가운데 2게임을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통상적인 예를 보면 시범경기 성적이 그대로 정규리그까지 이어진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하위권 팀들의 달라진 모습은 중형급 태풍이상으로 올시즌 순위 판도를 충분히 뒤흔들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항상 강팀은 언제가 강하고 약팀은 언제나 약하다면 한해의 프로야구가 너무 무미건조하지 않겠는가?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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