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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에 ‘아이돌’급 외모 골퍼가 떴다...'늦깎이' 정지유 “멀리 보고 롱런하는 선수 되고 싶어”

2020-11-05 17:49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한 정지유. [하나금융그룹 제공]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한 정지유. [하나금융그룹 제공]

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총상금15억 원)에 ‘아이돌’ 급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은 선수가 있어 화제다.

173cm의 훤칠한 키에 곱상한 외모를 가진 정지유(24)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꼭 한번 나가고 싶었던 이번 대회에 스폰서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그는 지난 7월 드림 투어12차전에서 우승하면서 내년 정규투어 시드를 받은 늦깎이 유망주다.


정지유는 보통 주니어 선수보다10년이나 늦은 18살 때 골프를 시작했다.

그 후 골프 매력에 푹 빠져 프로골퍼로 성공을 다짐하며 그간의 고행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중고연맹에 선수 등록이 되지 않아 단 한 차례도 주니어 대회에는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골프채를 잡은 지 1년 만에 KLPGA 3부 투어인 점프 투어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했다.

점프 투어는 세미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출전할 수 있다.

정지유는 늦게 시작했지만 “롱런 하는 선수가 되자”고 다짐했다.

그는 골프입문 2년 반 만에 KLPGA 정회원이 돼 2부 투어인 드림 투어에 입성했다.

하지만 드림 투어 역시 만만치 않았다. 동생뻘이지만 체계적으로 배운 프로들과 경쟁하다 보니 한계가 많았다.

이렇게 그는 드림 투어에서 5년을 경험했다.

정지유는 “대회에서 만난 선수 중 자신처럼 늦게 시작한 케이스는 단 한 명도 보질 못했다”면서 “골프를 멀리 보고 있기에 지금도 충분히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5년째를 맞은 올해는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 7월 24일 전남 영광 웨스트오션 골프장에서 열린 드림투어 9차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골프를 시작하고 처음 우승 트로피를 받았다.

정지유는 지난해 준우승 1회, 올해엔 이 대회 직전까지 2차례 준우승을 했다.

정지유는 “준우승은 우승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나의 우승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2021시즌 KLPGA 정규투어 풀시드를 받은 정지유는 “내년엔 루키로 1승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3승을 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겠다”면서 “물론 어려움도 있겠지만 30살이 넘더라도 미국은 꼭 한 번 밟아보고 싶다”고 단호한 표정을 보였다.

정지유가 이처럼 미국 진출을 꿈꾸는 데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에 출전하면서 더 확신을 가졌다.

그는 지난해 인천 드림파크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 한국 예선전에서 2명에게 주어지는 본선 출전권을 받아 본선에 출전한 바 있다.

비록 성적은 부진했지만, 이때 미국에서 보고 배우며 느꼈던 것들이 골프채를 잡은 5년의 경험보다 더 값졌기 때문이었다.

정지유는 이번 대회에서 컷 통과가 우선이라면서도 “메이저급 대회인 만큼 욕심내지 않고 나의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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