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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최경주, 24일 개막될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왜 출전하지 못하나

2020-09-16 13:51

최경주
최경주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경주 페럼 클럽에서 개최되는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유일의 인비테이셔널 대회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에 최경주(50)가 참가하지 않는 것을 두고 골프계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에 주인공이 참가하지 않으면서 뒷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경주의 불참 발표가 나왔지만 논란이 빚어지는 이유는 대회 자체가 최경주를 위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일부서는 최경주 본인도 나오지 않는데 굳이 최경주라는 이름을 걸고 대회를 강행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주인공이 없는 생일잔치를 벌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말도 등장한다.

최경주가 참가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은 이달 초였다. 최경주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코로나 19 때문이다. 코로나 19의 자가격리 기간 2주간 일정을 고려해 참가하기가 어렸다는 것이다.

최경주는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투어에서 데뷔해 3차례 대회를 가졌다. 현재는 다음 시즌 PGA 투어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자가격리와 시차 적응 문제 때문에 도전히 국내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며 “그동안 매년 참석했는데 올해는 호스트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됐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최경주는 지난 5월 장남의 입대 때 귀국해 14일간 자가격리를 했는데, 이후 경기 감각을 찾을 수 없었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PGA와 시니어 투어에서 성적을 못낸 이유이기도 했다.

올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하고 있는 코로나 19는 해외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3월이후 대회가 중단됐던 미국 프로골프(PGA)는 6월부터 부분 재개됐으나 아직까지 정상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도 그 영향을 그대로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천재지변인 코로나 19 상황의 불확실성 때문에 골프 대회 일정을 사전에 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한국의 경우 미국 보다는 확진자 상황은 좀 나은 편이라고는 하지만 수일 전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까지 발동해 식당 등 다중 시설 영업 제한을 하는 등 엄격한 통제정책을 실시했다. 이런 가운데 최경주가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대회 참가 문제를 미리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한달 여전부터 한국 상황이 악화되면서 최경주는 부득불 대회 참가가 힘들다고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주최측은 최경주의 불참 사유가 코로나 19로 인한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많은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있다. KPGA 관계자는 “코로나 19만 아니었다면 최경주는 참가할 것이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나빠지면서 최경주는 막판 고심 끝에 불참 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며 “비록 최경주는 불참하지만 대회를 개최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 19로 인해 파행적인 운영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골프대회에서 유일하게 인비테이셔널 이라는 대회 방식으로 초청자 모두 스폰서측에서 경비를 부담해 치르지만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돌발 사태를 맞아 최경주 이름을 빛내려는 대회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못내 아쉬울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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