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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박성현, '덕분에 챌린지' 배지를 달고 첫 티샷을 날렸다

2020-05-14 14:20

여자골프 장타자 박성현이 14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올 시즌 첫 정규골프대회인 제24회 KLPGA챔피언십에서 첫 티샷을 날리고 있다. [양주=KLPGA제공]
여자골프 장타자 박성현이 14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올 시즌 첫 정규골프대회인 제24회 KLPGA챔피언십에서 첫 티샷을 날리고 있다. [양주=KLPGA제공]
[양주=김학수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국민이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이번 골프대회 개최가 국민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주기를 바랍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국민이 힘이 낼 때 정말 행복할 것입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박성현(27)은 14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올 시즌 첫 정규골프대회인 제24회 KLPGA챔피언십 1라운드 첫 티샷을 하기 전 국민을 위한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이날 최혜진(21), 이다연(23)과 한 조에 속한 박성현은 티 그라운드에 들어서기 전 캐디의 도움을 받으며 하얀 모자에 KLPGA에서 제작한 ‘덕분에 챌린지’ 배지를 달았다. 전날 미디어데이에서도 수어동작으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던 박성현은 이날 진행요원에게 유의사항을 들은 뒤 세 명중 가장 마지막으로 티샷을 하기 직전에 ‘덕분에 챌린지’ 배지를 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번 KLPGA 챔피언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단된 전 세계 골프 투어 중 최초로 열리는 대회다. 선수, 운영진, 취재진 등 골프장을 찾은 모든 사람들은 시설물 입구에서 예외없이 발열 체크를 진행하고 문진표를 작성하는 등 철저한 방역 아래 대회가 진행됐다. 미디어센터의 경우 기자석은 1인 1사로 데스크 하나씩을 띄엄띄엄 거리를 두고 배치를 할 정도였다.

이날 KLPGA 선수들의 모자에는 박성현을 비롯해 빠짐없이 배지가 달려 있었다. 선수들 모두 국민적인 캠페인으로 요원의 불길처럼 퍼져나가는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챌린지는 코로나19 환자 진료및 치료에 힘쓰는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캠페인으로 지날 달 중순 피겨 스타 김연아가 SNS에서 시작하면서 범국민적으로 번져 나갔다. 체육인으로부터 활성화된 이 캠페인은 사회 각계로 점화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장관까지 가세하는 국민운동이 됐다.

박성현은 “직접적으로 큰 힘은 되지 못하겠지만 마음 속으로 의료진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며 “골퍼들은 열심히 운동을 하며 실력으로 입증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 단짝인 아일랜드인 캐디 데이비드 존스이 한국에 입국할 경우 자가격리기간 2주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임시 캐디를 활용할 수 밖에 없었다.

박성현은 “고정 캐디가 함께 하지 못해 다소 불편함이 있지만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대회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며 “한국이 선도적으로 세계골프대회를 이끌고 있는만큼 기쁘고 자부심이 큽니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스카이72골프클럽에서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맞붙는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 자선골프대회 이벤트를 갖는 박성현은 이번 KLPGA 챔피언십에서 컨디션 조절을 겸해 본격적인 실력을 다듬을 계획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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