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의 아웃 & 인] 메이저리그 아이콘 베이브 루스가 전해준 ‘스페인 독감’ 교훈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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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4-1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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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선수 당시 베이브 루스의 모습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 것은 불행한 일이다. 스포츠팬들은 좋아하는 경기를 보지 못해 무료하게 시간을 허비하고, 스포츠 관계자들은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크게 걱정한다. 공중 보건에 대한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는 장기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전염병에 대한 해법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누르고 언제 스포츠를 재개하는 것이 적절할까? 그리고 바이러스 재발을 촉발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어떤 안전 조치가 필요할까?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통해 어느 정도 앞으로의 조처를 예견해 볼 수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1918년 전후의 스페인 독감은 그런 점에서 좋은 역사적 경험이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2일 스포츠 재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전염병의 역사적 사실과 경험 등을 보도했다. ‘베이브 루스를 위한 월드시리즈 우승, 1918년 보스턴 레드삭스는 유행병 기간동안 하지 말아야 할 교훈을 가르쳤다’는 제목의 기사였다. 기사 내용은 1918년 9월에 보스턴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게임이 새로운 치명적인 스페인 독감질의 변종을 퍼뜨리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월드시리즈 이전까지 잦아들던 스페인 독감이 많은 사람이 모인 월드시리즈로 인해 치명적인 피해를 주었다고 전했다.

‘전쟁 열병, 역병의 그림자에 가린 보스턴, 야구, 아메리카’의 저자인 조니 스미스 조지아공대 스포츠역사담당 교수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1918년 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사망한 미국인 피해는 대부분 9월과 12월 사이에 있었다”며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보스턴 항구를 통해 군인들이 돌아온 후 파괴적이고 끔찍한 2차 전염병 피해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 시기에 보스턴 팬웨이파크 구장에서는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가 열리고 있었다. 월드시리즈 3경기 말고도 전쟁차관 정부 캠페인과 모병 등록 등 여러 행사가 동시에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스턴에 모여들면서 스페인 독감 2차 발생의 진원지가 됐다고 스미스 교수는 주장했다. 1918년 보스턴에서 거의 5,000명의 사람들이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했다. 대부분 사망자들은 봄에 처음 발병했을 때가 아니라 가을에 더 강력한 변종이 나타났을 때 발생했다는 얘기이다.스미스 교수는 전염병의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야구 전설 베이브 루스의 변화를 추적했다. 루스는 레드삭스팀 11명이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뒤 타자가 부족해 투수에서 타자로 전환하면서 1918년 시즌을 맞았다. 그는 시작 직전 독감치료를 받으며 몸상태가 많이 안좋았다. 체온이 40도까지 오르며 편도선염으로 치료를 받아가면서 루스는 레드삭스 홈경기와 원정경기 등을 치러야 했다. 이미 1차 스페인 독감이 퍼져나가는 상황 속에서 루스 등을 비롯한 레드삭스 선수들은 독감 피해자가 됐다. 메이저리그 선수와 심판 등은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지만 스페인 독감은 마치 무너진 둑에서 물이 쏟아져 내리듯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월드시리즈 등을 치른 뒤 보스턴 시 당국은 그해 10월말 스페인 독감 폐쇄 명령을 해제했다. 다른 미국 도시들도 보스턴에 이어 뒤따라 해제조치를 취했지만 이는 ‘제3의 대유행’을 불러오는 결과를 낳았다.

스미스 교수는 “그때만큼 심각하지는 않겠지만, 현재 스포츠 단체, 구단주, NCAA가 다시 경기를 재개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잠재적으로 코로나가 다시 퍼져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고 스포츠 대회를 여는 것에 대한 신중론을 제기했다.

베이브 루스의 역사적 경험은 시대적 환경이 지금과는 많이 다를 지 모른다. 하지만 보건에 대한 안전 조치는 철저히 해야한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어떻게 하면 건강한 운동환경을 만들어 스포츠를 재개할 지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해봐야 할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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