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님, 우리들의 수녀님’ 로욜라 시카고대 남자농구팀 사목 100세 수녀 장 슈미트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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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4-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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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욜라 시카고대 남자농구팀 사목을 맡고 있는 100세 장 슈미트 수녀. 사진은 2018년 NCAA 토너먼트 대진표 발표날 선수들고 이야기하는 슈미트 수녀 모습. [사진=뉴욕타임스 제공]
지난 달 로욜라 시카고 남자대학농구팀은 미주리 밸리 컨퍼런스 8강전에서 발파라이소대에게 연장전 끝에 1점차로 패해 NCAA 본선 토너먼트의 희망이 수포로 돌아갔다. 로욜라 농구팀 사목을 맡은 100세의 장 돌로레스 슈미트 수녀는 실망감에 빠진 증손자 뻘되는 어린 대학생 선수들을 위로하며 시즌을 마감하는 것을 도와야했다. 이메일을 모든 선수들에게 보냈다.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격려글이었다. 로욜라대가 2년전 1963년이후 처음으로 ‘파이널 포’에 진출했을 때, 슈미트 수녀는 국제적으로 유명 인사가 됐다 . 올해 그녀의 임무는 당시와는 달랐다.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물러난 선수들에게 어린 시절 품었던 꿈에 대해 반성하고, 현재의 삶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보라고 충고했다.

뉴욕타임스는 7일(한국시간) 슈미트 수녀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게재, 큰 관심을 끌었다. 뉴욕타임스가 그녀의 이야기를 전한 것은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NCAA 등 모든 스포츠 대회가 중단되면서 실의와 좌절에 빠진 젊은 대학생 선수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슈미트 수녀는 2018년 NCAA 토너먼트에서 ‘깜짝 스타’가 됐다. 로욜라대가 마이애미대를 꺾으면서 하루 밤사이에 대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녀의 명성은 로욜라대가 승승장구 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로욜라대는 32강전서 테네시대를 물리치고 32년만에 16강에 올랐다. 당시 98세의 할머니였던 슈미트 수녀의 ‘단발머리 인형’은 300달러의 고가였지만 전자상거래 이베이에서 인기를 등에 업고 불티나게 팔렸다. 비록 로욜라대가 4강전에서 미시간대에 패해 물러났지만 대학생 선수들에게 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그녀의 훈훈한 미담은 적지않은 감동을 주었다.

그 뒤 2년이 지났지만 그녀는 자신의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로욜라 캠퍼스내 학생회관에 사무실을 두고 사무실에서 10여 km 떨어진 아파트에 살면서 선수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코로나19가 미국인들의 생활방식을 변화시키면서 그녀도 많은 사람들처럼 집에서 일하고 있다. 학생들을 찾아가는 대신, 이메일, 전화, 화상회의를 통해 상담에 임하고 있다. 상담하는 선수들의 꿈은 화려하고 다양했다. 화려한 직업을 가지며 멋진 삶을 계획한 이들이 있었고, NCA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NBA 진출을 상상한 학생도 있었다. 슈미트 수녀처럼 신에게 봉사하는 삶을 약속하는 이도 있었다.

슈미트 수녀는 “자신의 꿈이 실현되었든, 바뀌었든 간에 어떻게 그 꿈이 만들어졌는지를 먼저 생각해야한다”며 “인생은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꿈을 항상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 자신도 1920년대의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 2001년 9‧11 사태 등을 겪으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슈미트 수녀는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더 친절해지고, 더 사려 깊고, 신중해질 것으로 믿는다. 최근 비디오에서 사람들이 함께 뭉치고 일하도록 격려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녀는 “우리 모두가 해야할 일을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이번 코로나19로 이미 많은 것을 잃었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 좋은 일이 올 수 있다고 믿는다”며 희망을 얘기했다.


슈미트 수녀는 매일 오전 7시30분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25통에서 30통 정도의 이메일에 답장을 보내고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바라는 기도를 하면서 보낸다고 한다. 그녀는 1963년 NCAA 토너먼트 결승에서 로욜라대가 신시내티대를 연장전 끝에 60-58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했을 때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로욜라대가 과거의 화려한 영광을 되찾기를 염원하며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으로 자신의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슈미트 수녀는 “우리가 잠자리에 들 때 낮에 있었던 모든 좋은 일들에 대해 생각하면 건강에 좋다”며 “그래야 걱정도 덜하고 잠도 잘 것이며, 즐거운 잠에서 깨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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