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부활샷' 김시우, 대회 취소로 아쉬운 발걸음

2020-03-13 07:57

2020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플레이를 하고 있는 김시우. 사진=EPA/연합뉴스
2020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플레이를 하고 있는 김시우. 사진=EPA/연합뉴스


'어게인 2017'을 노렸던 김시우(25, CJ대한통운)가 대회 취소로 아쉽게 짐을 쌌다.

김시우는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2017년 이 대회 최연소 챔피언(만21세 10개월 17일) 김시우는 이번 대회 첫날 상위권으로 출발하며 대회 멀티프 챔피언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거는 듯 했다.

김시우가 지난 2017년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시우가 지난 2017년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허리 부상으로 작년 9월 시작된 2019-2020시즌 13개 대회에서 6차례 컷 탈락 하는 등 부진했던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우승경쟁에 뛰어든 모습이었다.

특히 위기를 기회로 만든 집중력이 돋보였다.

오후조 10번 홀에서 티오프 한 김시우는 경기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지만 멋진 이글로 분위기를 바꿨다. 11번 홀 세컨샷이 카트도로에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왼쪽 뒤 러프에 드롭한 뒤 핀까지 약 50미터 거리에서 친 어프로치 샷이 그린 앞쪽에 떨어지면서 거짓말처럼 홀로 빨려들어가 이글을 만들어냈다. 풀과 나무가 시야를 가렸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글을 성공시킨 뒤 12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한 김시우는 16번 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한번 불붙은 기세는 후반까지 이어졌다. 김시우는 2번, 5번, 7번, 9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고 보기는 6번 홀에서 적어낸 게 유일했다.

1라운드를 마친 뒤 김시우는 "우승한 뒤 이 곳에 돌아왔을 때는 항상 욕심이 많이 났다. 욕심이 앞서서 좋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올해는 우승생각보다 오늘 쳤던 것을 좋은 기억으로 유지하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1라운드가 끝난 뒤 대회가 취소됐다.

PGA투어는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사태가 심각해지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발스파 챔피언십, WGC 델 매치 플레이, 코렐스 푼타카나 챔피언십, 4월 초 발레로 텍사스 오픈까지 대회 취소를 결정했다.

부활샷을 알린 김시우, 1라운드 3언더파로 마치며 3주 연속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한 임성재 역시 허무하게 대회를 마쳐야 했다.

63타 코스레코드 타이기록과 함께 단독 선두로 나선 마쓰야마도 아쉬움을 남겼다.

정미예 마니아리포트 기자/gftravel@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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