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다이가 남긴 골프 명작, ‘지옥과 천당이 따로 없다’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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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3-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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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경기 모습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3월이 되면 미국골프계의 시선은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명물 골프장 TPC 소그래스로 모아진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리기 때문이다. 총상금이 1250만달러에서 1500만달러로 커진 올해 대회에는 출전자격이 있는 125명중 122명이 참가하는데, 이중 세계 50위 랭킹자 가운데 47명이 포진해있다. 이들은 12일(한국시간) 시작될 결전의 순간을 가슴졸이며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1위 상금 270만달러에다 페덱스컵 포인트 600점이 주어진다. 이는 현재 상금 1위 저스틴 토마스(431만4477달러)가 벌어들인 것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출전 선수들은 올해 대회서는 여느 해보다도 무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선수들에게 악명높은 소그래스 스타디움코스를 설계했던 피트 다이가 지난 1월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지난 해 대회가 그의 마지막 무대였다. 피트 다이는 부인과 함께 지난 1982년 딘 베먼 전 PGA 커미셔너의 부탁을 받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골프장’을 만들었다. 그의 전설적인 골프장은 세계 최고의 골퍼들을 좌절시키며 조롱꺼리로 만들었다. 시련이 혹독한만큼 보상을 최고로 하는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타디움 코스는 같은 방향으로 이어지는 연속된 홀이 없다. 그래서 매 홀 바람의 방향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페어웨이와 그린에서 볼이 보는 것처럼 굴러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골프 설계가로서 피트 다이의 천재성은 선수들에게 의심을 낳게 하고 매번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면서 빛을 발했다.

스타디움 코스는 파 72, 전장 7189야드로 전체적으로 긴 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봄철 이맘 때 잔디가 마르지 않고 러프와 그린이 웃자라 골프대회를 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페어웨이는 치기 쉽지만 공격형 골퍼들에게 결코 유리하지만은 않다.


늪지대를 개발한 플로리다 골프장 특유의 호수와 바람, 모래, 팜나무는 장애물로 골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것이다. 비록 피트 다이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유산으로 남긴 스타디움 코스에서 골퍼들은 힘겨운 싸움을 해야한다. 마지막 웃는 선수는 누가 될까. 지난해 합계 16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한 현 세계랭킹 1위 로리 맥킬로이가 2연패를 차지할까, 2주전 혼다클래식에서 미 PGA 첫 우승을 차지하고 연이어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션에서 3위를 차지하며 현 상금랭킹 2위 임성재가 화려한 대관을 쓸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까. 지옥같은 골프장에서 천당같은 우승을 만낄할 자가 누구일지 궁금하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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