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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의 소리] KPGA의 자존심 되살린 2018 제네시스 챔피언십

김현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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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8-05-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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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는 무려 20,215명의 갤러리가 운집했다. 뿐만 아니라 대회 4일 간 총 갤러리 수는 30,878명으로 코리안투어 역대 최다 갤러리 수를 경신했다. 사진=KPGA 제공
[인천=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대회 나흘간 무려 3만 878명의 갤러리를 동원, 역대 최다 갤러리 수를 경신하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 7422야드)에서 치러진 2018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3억원)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지난해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2년 차에 불과하지만 상금 규모와 코스 관리, 선수 편의, 관중 동원력, 부대시설 등 어느 하나 메이저급 대회에 뒤쳐지는 면이 없었다.

우승=잭팟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총상금 15억원의 규모로 치러졌고, 이는 KPGA투어 단일 대회 최다 상금액이다.

우승 상금 역시 3억원으로 가장 크다. 더욱이 부상으로 4천만 원 상당의 제네시스 럭셔리 중형 세단 G70도 주어졌다.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우승자 특전도 있다. 우승자에게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무려 2차례 주어진다. 먼저 오는 10월 한국에서 치러지는 PGA투어 CJ컵 앳 나인브릿지에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이어 2019년 미국 본토에서 치러지는 PGA투어 제네시스 오픈에도 출전할 수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 번째 잭팟을 터뜨린 김승혁의 뒤를 이어 올해는 이태희가 잭팟의 주인공이 됐다.

최고의 코스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치러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의 경우 국제 경기를 치를 정도로 코스 난도가 높다.

지난 2015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주관하는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 간의 국가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을 앞두고 2년여간 코스 개조작업을 실시했다. 이후 올해 10월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주관하는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의 대항전인 UL인터내셔널 크라운이 예정될 정도로 검증받은 코스다.

까다로운 코스에 길어진 전장과 러프까지 더해져 코스 난도를 한층 높였다. 최근 PGA투어는 장타자들이 늘어나며 전장도 길어지는 추세다. 이에 발 맞춰 제네시스 챔피언십도 지난해보다 전장이 56야드 길어졌다. 러프 길이 역시 52mm에서 10mm더 길어진 62mm로 세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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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가 까달잭팟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KPGA제공
한 번 러프에 빠지면 쉽게 공을 컨트롤 할 수 없기 때문에 선수들은 보다 길고 정확한 샷을 구사해야했고, 잘 친 샷에 대한 보상과 못 친 샷에 대한 벌이 확실해 변별력도 높아졌다.

그린의 상태도 최상급이었다. 그린의 경우 매 홀 비교적 일정한 그린스피드를 유지했고, 단단하고 빠른 그린은 한층 까다로운 그린 플레이를 요구했다.

또한 9월에 치러졌던 1회 대회의 경우 송도 국제마라톤과 시기가 겹쳤다. 당시 국제마라톤 코스 중 일부가 대회 코스와 맞닿았고, 최종라운드 국제마라톤을 응원하는 꽹과리 소리가 쉴새없이 코스를 휘돌아쳐 경기에 방해가 됐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5월로 앞당겨진 덕에 주위의 방해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급 선수 대우 PGA투어의 경우 대회 진행에 있어 중요시하는 부분 중 하나가 선수 편의다.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선수 합동 전용기를 마련하기도 하고, 선수들을 위해 공항 앞에 렌터카를 준비하기도 한다. 또한 숙소를 제공하는 대회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KPGA투어에서 선수 편의를 위한 대우는 거의 없었다. 심지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경우 대부분의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식사권이 제공되는 반면, KPGA투어의 경우 식사권이 지급되지 않는 대회도 많다.

이를 고려했을 때 이번 대회의 선수 대우는 가히 PGA급이었다. 150명 출전 선수 전원에게 4성급 호텔을 숙소로 제공했으며, 숙소에서 대회장까지 셔틀도 마련했다. 또한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10명의 선수에게는 대회 공식 차량을 지급했다.

뿐만 아니라 대회 개막전날에는 '플레이어스 디너'라는 이름으로 선수들을 위한 만찬을 준비했다. 물론 대회 기간 중 선수들의 식사도 무료로 제공했다.

또한 선수 가족을 위한 편의시설도 마련했는데, 패밀리 라운지와 선수 자녀를 위한 유아 돌봄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갤러리를 위한 편의도 PGA급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갤러리 플라자다.

대회 4일 내내 미슐랭 푸드존을 운영했고, 밸런스 골프 컨디셔닝, 원포인트 레슨, 테이블 야자 가드닝 클래스, 렉시콘 음향체험, 스크린 골프 등 PGA투어 대회장과 견줘도 손색없는 규모의 갤러리 플라자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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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대회 갤러리플라자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규모의 갤러리 플라자의 전경. 사진=제네시스 제공
골프 뿐만 아니라 3라운드 직후 갤러리플라자에서 가수 존 박과 재즈 보컬리스트 유사랑 등이 출연한 JAZZ on GREEN이 애프터 파티 형식으로 진행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코스 중간 대형 파라솔을 설치해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간단한 간식을 즐길 수 있는 스낵존도 운영했다.

이에 올해 4일 간 총 갤러리 수는 무려 3만 878명으로 지난해 이 대회에서 기록됐던 최다 갤러리 수(2만 6924명) 기록을 경신했다.

되살아난 자존심 지난해까지만해도 KPGA투어는 자존심이 구겨질 만한 일이 참 많았다.

KLPGA투어 대회와 같은 대회장에서 같은 시기에 개최된 한 대회의 경우 KLPGA대회는 3일 경기에 총상금이 5억이었던데 반해 KPGA투어대회는 4일 경기에 총상금이 3억에 불과했다.

KPGA투어 마지막 대회의 경우에는 총상금이 10억원에서 대회를 일주일 가량 남기고 5억원으로 반토막 나기도 했다. 당시 경기는 예정대로 치러졌으나 상금 지급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또한 잔디의 생육이 좋지 않은 대회장도 있었고, 홀마다 그린 상태가 좋지 않아 그린스피드가 들쑥날쑥한 곳도 있었다.

더욱이 드라이빙 레인지 시설조차 없어 멀게는 31km 떨어진 연습장에서 연습을 해야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이렇다 할 투정조차 할 수 없었다. 도리어 "대회 열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줄 알아라"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메마른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로 거듭난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한 발전으로 KPGA투어 모범 대회의 표본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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