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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솔 첫 승 키워드 '고진감래+해탈+재계약'

2017-11-13 06:00

지한솔이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천=김상민 기자
지한솔이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천=김상민 기자
[이천=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지한솔(21, 호반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3년 만에 54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앞세워 첫 승을 신고했다.

고진감래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2015년 데뷔 시즌 루키중 최고의 몸 값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지한솔은 그동안 우승의 단 맛 대신 석패의 쓴 맛만 봤다.

그랬던 지한솔이 3년의 두드림 끝에 드디어 우승의 문턱을 넘었다.

아마추어 시절 7승을 올리고 프로로 전향한 지한솔은 프로 전향 이후에도 여러차례 우승의 기회가 있었다. 데뷔 후 첫 우승 경쟁은 두산 매치플레이였다. 그 대회에서 루키의 당돌함을 앞세워 결승에 오른 지한솔은 전인지(23)를 상대로 분전했지만 한 홀 차로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후 선두로 챔피언조에 나서길 3차례, 하지만 지한솔은 번번히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우승에서 실패했던 당시에는 좌절도 컸지만, 우승 경쟁 경험은 짜릿한 생애 첫 승을 연출했다.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1타 차 공동 3위로 대회에 나선 지한솔은 선두 자리를 꿰찬 이후 단 한 차례도 단독 선두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최종라운드 전반 홀에서 김지현이 4타를 줄이며 선두 자리를 압박해도 지한솔은 흔들리지 않았다.

지한솔은 "우승 경쟁 경험이 여러차례 있었던 만큼 상대 선수 플레이에 크게 동요되지 않았다"고 하며 "최종라운드지만 내일이 남아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해탈

2017시즌 역시 무관으로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시즌 2개 대회를 남기고 지한솔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한솔은 가장 큰 원동력으로 '내려놓기'를 꼽았다.

지한솔은 "항상 그래왔듯 시즌 초반에는 우승에 대한 욕심이 가득했다"고 하며 "주목을 받으며 데뷔를 했는데, 데뷔 이후 우승이 쉽게 나오지 않아 애가 탔다. 스스로에게 실망도 많이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한솔은 "시즌이 끝나갈수록 약간 해탈한 마음이었다. 우승에 매달리면서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대회에 나서고 싶었다"고 하며 "골프에만 몰두하기보다 영화보기, 뜨개질하기 등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노력을 많이했다"고 했다.

재계약

사실 지한솔을 흔든 가장 큰 키워드는 재계약이다.

첫 계약 당시 최고의 대우로 회자될 만큼 대접을 받았던 지한솔은 계약 기간 중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부담감에 항상 시달렸다.

최종전에서 첫 승을 기록하며 부담감에서 벗어난 지한솔은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았던 것이 부담이 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사실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잠시 울컥하기도 했다.

이에 계약 만기 시점에 극적으로 첫 승을 신고한 지한솔은 이제야 재계약에 대한 부담을 떨쳐냈다.

지한솔은 "3년 차이고, 주위 동료들이 다들 첫 승을 신고하다보니 조바심도 났었다"고 하며 "재계약데 대한 부담으로 멘탈적으로도 문제가 있었는데, 짜릿한 우승으로 모두 다 해결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첫 승의 맛을 본 지한솔의 다음 목표는 메이저 사냥이다. 지한솔은 "그 동안 스스로 자책도 많이 하고 힘들었는데, 우승 한 번으로 자신감이 충전됐다"고 하며 "내년 시즌이 정말 기대된다. 다음은 메이저 우승이다"며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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