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는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 코스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10번홀부터 출발한 그는 전반에 버디 1개를 잡은 뒤 후반 들어 버디 4개를 추가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상희는 2011년 데뷔 첫해 NH농협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KPGA 선수권에서 2승을 추가한 선수다. 특히 2012년 톱5 안에 네 차례 입상하는 안정적인 기량을 바탕으로 그해 대상을 차지했다. 2012년 일본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합격한 이상희는 이듬해부터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주 전 매경오픈에서는 공동 6위에 올랐다.
이상희는 경기 후 “오늘 바람이 불어 티샷이 흔들렸지만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퍼팅이 잘 돼서 노보기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전날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았다. 몸이 아파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공략을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상희는 전날 프로암 직후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워 밤 9시에 병원에 갔고, 열이 38도까지 올라가 영양제를 맞았다. 밤 12시에 숙소에 돌아온 그는 “새벽 4시40분에 숙소에서 나왔다”고 했다. 그는 “마음을 편하게 먹으니까 오히려 잘 되는 것 같다. 몸에 힘이 없다 보니 무리한 공략도 할 수 없었다”며 웃었다.
이상희는 쇼트 게임 능력에 따라 우승컵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코스는 전장이 길어 장타가 필요한 데다 러프의 경우에는 작년보다 길게 세팅이 된 것 같다”며 “오늘처럼 바람이 분다면 더욱 난도가 올라간다. 오늘의 경우 별 5개가 가장 어렵다면 별 4개 정도였던 것 같다”고 했다.
바람이 불고, 화창한 날씨 속에 그린이 딱딱해진 것도 선수들의 애를 태웠다. 이상희는 “그린이 대체로 볼을 잘 받아주지 않는다”며 “특히 파3 17번홀의 경우 핀이 벙커 앞 그린 왼쪽에 꽂혀 있어 공략이 어려운 데다 볼이 그린 중앙에 떨어져도 뒤로 넘어간다. 나도 그 홀에서 위기를 겪었다”고 했다.
영종도=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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