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시환의 선택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한화와 맺은 계약은 2027년부터 2037년까지 11년간 최대 307억 원을 보장하는 초대형 비FA 다년계약이다. 그러나 MLB 구단과 계약이 성사되면 기존 한화 계약은 파기되는 구조다. 국내에서 누릴 수 있는 장기계약의 안정성을 뒤로하고 더 큰 무대에 도전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노시환은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일단 2026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노시환은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29홈런, 96타점, OPS 0.865를 기록했다. 30홈런에는 하나 모자랐지만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2023년 31홈런, 2025년 32홈런에 이어 올해도 29홈런을 기록했다. 최근 4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달성하며 장타력을 꾸준히 보여줬다는 점은 미국 구단에도 매력적인 요소다.
나이도 강점이다. 2000년생인 노시환은 아직 20대 중반이다. 미국 구단 입장에서는 영입 이후 기량을 발전시킬 시간적 여유가 있는 선수다. KBO리그에서 이미 거포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화려한 홈런 숫자만으로 MLB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삼진이다. 노시환은 올 시즌 505타수에서 147개의 삼진을 당했다. 타석 수를 기준으로 한 삼진율은 약 25.7%다. 볼넷은 51개에 그쳤다.
미국 투수들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변화구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높은 삼진율은 분명한 부담이다. KBO리그에서도 삼진을 줄이지 못한다면 MLB에서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수비도 관건이다. 노시환은 3루수라는 포지션을 갖고 있지만 미국 구단이 그를 계속 3루수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만약 1루수나 지명타자로 평가받는다면 타격에서 더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결국 미국 구단들이 노시환에게 주목할 부분은 장타력과 젊은 나이다. 반대로 삼진을 줄이는 능력과 수비 경쟁력은 영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따져볼 요소다.
계약 조건도 변수다. 노시환이 한화와의 307억 원 계약을 뒤로하고 미국행을 선택한 만큼 미국 구단과의 협상에서 어느 정도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중요하다. 빅리그 보장 계약을 원하는지,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하더라도 도전할 것인지에 따라 선택지는 달라진다.
노시환의 포스팅은 미국 진출의 출발점이지 성공을 보장하는 절차가 아니다. 307억 원이라는 국내 최고의 대우를 뒤로하고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노시환이 KBO리그의 거포를 넘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까?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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