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범호 KIA 감독이 2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보여준 모습이다. KIA는 5-1로 이겨 기선을 잡았다.
승부처는 5회말이었다. 5회 1사까지 12타자 연속 범타로 순항하던 제임스 네일이 50구도 던지지 않은 상태에서 박승규의 헬멧을 맞혀 퇴장당했다. 텅 비어 있던 불펜에 비상이 걸렸지만, 급히 몸을 푼 정해영이 1실점으로 막았고 이의리·조상우·곽도규·전상현이 6~9회를 무실점으로 지켰다.
이 감독은 네일이 일찍 내려가면 곧바로 정해영을 붙이고 필승조를 잇는다는 계획이 있었다고 했다. 5회부터 불펜 운용을 준비해 둔 덕에 투수들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해영 다음을 정해야 했던 그는 퇴장 직후 곧장 데이터를 들여다봤다. 급박한 상황에서 실수하면 다 잡은 경기를 놓칠 수 있어 신중했다고 했다. 이 승리로 그의 가을야구 통산 전적은 8승 1패(2024년 한국시리즈 4승 1패 포함)가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마무리 김재윤의 공백을 메울 묘수를 숨겨 뒀다. 3~4차전 선발 요원 원태인이 1차전 불출장 명단에서 빠지자 불펜 기용설이 돌았고, 이범호 감독은 마무리로 쓰려는 것 아니냐며 취재진에게 되묻기도 했다.
박 감독은 지켜야 할 상황이었다면 나갈 비밀 카드였다며 2차전에도 같은 상황이면 등판할 수 있다고 공개했다. 2차전에 나오지 않으면 원태인은 3차전 선발이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벤치 싸움도 뜨거워지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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