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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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절박했어도 고우석 3.2이닝은 위험'한 발상...후유증 고려했어야, 부상 우려

2026-10-13 05:50

고우석
고우석
LG 트윈스가 아무리 절박했어도 고우석에게 3.2이닝을 맡긴 것은 신중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팀의 운명이 걸린 경기였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당장의 승부에 매달린 나머지 투수의 몸에 가해질 부담까지 충분히 고려했는지는 의문이다.

고우석은 12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등판해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43개였다. LG는 3위 결정전에서 패해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이날 LG에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3위를 차지해야 포스트시즌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마무리 손주영이 목에 담 증세를 보여 등판할 수 없게 되면서 불펜 운용에도 차질이 생겼다. 염경엽 감독으로서는 고우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놓쳐서는 안 될 사실이 있다. 고우석은 이미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가능한 선수였다. 시즌 막바지에 LG에 합류해 선수 등록 시한을 넘겼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더라도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그렇다면 고우석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어디까지 활용하는 것이 적절했을까?

물론 3위와 4위의 차이는 작지 않다. 단 한 경기로 순위가 갈리는 상황에서 고우석의 구위가 필요했을 것이다. 실제로 고우석은 3⅔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으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투수 기용 자체를 실패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무실점 호투와 투수 관리의 적절성은 별개의 문제다. 이날 43개의 공을 던진 고우석은 한 경기에서 상당한 이닝을 책임졌다. 불펜 투수에게는 부담스러운 분량이다. 더욱이 고우석은 미국 무대에서 돌아와 시즌 막판 LG 불펜에 합류한 선수다. 복귀 이후 팀 사정에 따라 여러 이닝을 소화하고 연속 경기 등판까지 감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긴 이닝을 맡긴 것은 선수 보호라는 측면에서 되짚어볼 대목이다. 물론 43구를 던졌다는 사실만으로 부상이 발생하거나 위험이 현실화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부상 가능성을 사전에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뜻도 아니다.

LG는 결국 3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고우석의 무실점 역투에도 팀은 패했고, 고우석은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를 기회도 얻지 못한다. 팀의 절박함을 이해하더라도, 결과적으로 가을야구에 활용할 수 없는 투수에게 얼마만큼의 부담을 지우는 것이 합리적이었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선수의 몸은 한 경기의 승부를 위해 소모하고 끝낼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특히 다음 시즌까지 바라봐야 하는 핵심 불펜 투수라면 더욱 그렇다. 고우석의 3⅔이닝 무실점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그 호투만으로 투수 운용에 대한 모든 의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승리를 위해 선수를 기용하는 것은 감독의 권한이다. 동시에 선수의 부상 위험을 관리하는 것도 감독의 책임이다. 아무리 절박한 경기였더라도 고우석의 투구 부담과 후유증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했는지, LG 벤치는 이번 등판을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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