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류지현을 최고의 감독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한화가 새 감독을 찾는 상황이라면 류지현의 이름을 외면하기도 어렵다. 올해 류지현 감독이 대표팀에서 거둔 성적은 분명하다. 3월 WBC에서 한국을 17년 만에 8강으로 이끌었고, 9월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을 결승에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일본에 0-5로 패하는 등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결국 두 대회에서 주어진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한화가 바로 이 부분을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이다.!한화 감독 자리는 겉으로 보면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름값 있는 구단이고, 연봉도 적지 않을 것이다.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하지만 마냥 달콤한 자리는 아니다. 김경문 감독을 보라. 김 감독은 지난해 한화를 정규시즌 2위로 이끌었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려놓았다. 그런데 불과 1년 뒤 한화는 9위로 추락했고, 김 감독의 계약도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한화는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류지현 감독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대표팀에서 WBC 8강,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냈다고 해서 한화에서도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프로야구 감독은 매일 성적표를 받아든다.
한화에서 한두 해 성적이 흔들리는 순간, 대표팀에서의 성과는 아무런 방패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한화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다.
과연 누가 그 '독배'를 마실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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