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도 2루에서 부상당했던 구자욱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100108194405570091b55a0d5621122710579.jpg&nmt=19)
2년 전 일이 떠오른다. 2024년 10월 15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의 주장 구자욱은 1회말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르윈 디아즈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도루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잠시 몸 상태를 살핀 뒤 경기를 이어갔지만 정상적인 주루가 어려웠고, 결국 2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진단 결과는 왼쪽 무릎 내측 인대 손상이었다.
그 부상은 삼성에 치명적이었다.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3·4차전에 나서지 못했고,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뒤에도 끝내 그라운드에 돌아오지 못했다. 삼성은 핵심 타자를 잃은 채 KIA와 맞서야 했다.
그리고 2년이 2026년 9월 30일. 이번에도 하필 2루였다. 대구에서 열린 한화전 1회말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오언 화이트의 공을 받아친 타구가 2루 베이스를 맞고 방향을 바꾸자 1루를 돌아 2루까지 전력으로 내달렸다. 시즌 막판이고, 삼성의 선두 경쟁이 걸려 있었던 만큼 적극적인 주루였다.
그런데 2루에서 슬라이딩한 직후 구자욱이 왼쪽 허벅지 뒤쪽을 붙잡았다.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트레이너와 함께 걸어서 빠져나갔다. 삼성은 곧바로 박승규를 대주자로 투입했다. 구단은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했으며 아이싱 후 병원 진료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2루까지 간 뒤 다쳤다. 2024년과 이번 부상은 부위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다. 2024년은 도루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고, 이번에는 타구가 2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면서 진루하다 왼쪽 햄스트링에 통증이 발생했다. 같은 부상이라고 볼 수도 없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2루에서 다쳤다'는 장면이 또 반복됐다.
더 큰 문제는 시점이다. 삼성으로서는 가을야구를 코앞에 두고 팀의 가장 중요한 타자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 타율 0.371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일부 삼성 팬들은 구자욱에게 "2루에 가지 마라"라고 하고 있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삼성 팬들에게는 2024년의 악몽이 너무 선명하다. 당시 구자욱이 빠진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1승 4패로 무너졌다. 이번에도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그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아직은 부상 정도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지금 당장 포스트시즌 결장을 단정할 수도 없다. 하지만 삼성으로서는 가장 싫은 장면을, 가장 싫은 시점에 다시 봤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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